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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폭풍샷, 시즌 2승
김인경 폭풍샷, 시즌 2승
  • 류정현
  • 승인 2017.07.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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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경.


김인경(29.한화)이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치는 폭풍샷으로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시즌 두번째, 통산 여섯번째 우승컵을 안고 올 시즌 LPGA 투어의 두번째 다승자가 됐다. 우승 상금은 24만달러(약 2억6800만원)다.

김인경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647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60만 달러) 마지막날 8타를 줄이는 폭풍샷으로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로 2위 렉시 톰슨(미국)을 4타차로 따돌리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난 6월 숍라이트클래식 우승 이후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에서 연속 컷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김인경에게 이번 대회 우승은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준 값진 우승이다. 그는 2006년 12월 아마추어 신분으로 LPGA 퀄리파잉(Q) 스쿨을 공동 수석으로 통과해 2007년 LPGA 투어에 데뷔했다.

2008년 '롱 드럭스 챌린지'에서 첫 우승을 했고 2009년과 2010년에도 각각 1승씩을 기록하며 상금 1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이후 약 5년 넘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깊은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 레인우드 LPGA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길었던 슬럼프에서 빠져나온 김인경은 올시즌 처음으로 다승 반열에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게 됐다.

3라운드까지 단독 1위를 달리던 넬리 코다(미국)에게 2타 뒤진 2위에 머물던 김인경은 이날 버디 8개 가운데 6개를 전반 9개 홀에 집중시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출발부터 경쾌했다. 1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고 3, 4번홀에서 연속버디를 낚아 코다를 밀어내고 선두로 나섰다.

버디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7번부터 9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아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고 후반들어서도 별 위기없이 15, 16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20언더파 고지를 가뿐하게 넘어섰다. 김인경이 이날 기록한 21언더파는 1998년 박세리의 23언더파 우승 이후 이 대회 사상 두 번째 최소타 우승 기록이다.

또 페어웨이 적중률 92.9%(13/14), 그린 적중률 88.9%(16/18)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샷감을 보여줬다. 우승 후 김인경은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아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리더보드 상단에 정말 잘 하는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은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최대한 하고 싶었는데 우승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실력도 최고지만 김인경은 LPGA 투어의 대표적인 '기부천사'로도 잘 알려져있다. 2010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김인경은 상금 22만달러(약 2억4000만원)를 오초아재단과 미국 자선단체에 기부해 큰 화제를 모았다. 2012년에는 김인경재단을 만들어 스페셜올림픽 위원회에 10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그의 통큰 기부에 찬사가 이어졌고 다른 선수들의 귀감이 됐다.

2015년에는 활발한 자선활동으로 LPGA 모범이 되는 선수에게 주는 'KIA 커뮤니티 어시스트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또 여느 선수들과 달리 골프에만 매달리지 않고 다양한 언어 공부는 물론 지적 호기심이 많아 독서량이 많기로 유명하다. 한때 불교에 심취해 지구 공동체에도 관심이 많다. 그래서 아이들이나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등 자선사업에도 주저함이 없다. 바쁘고 힘든 투어생활을 하면서 끊임없이 자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인경의 이번 우승으로 한국선수들은 1984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올해 김인경까지 총 11번이나 우승하는 강세를 이어갔고 올해 LPGA 투어 20개 대회 가운데 딱 절반인 10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2015년 최다승(15승) 기록을 넘어설 태세다.

한편 지난주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성현(24)은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김효주(22)와 양희영(28)은 나란히 11언더파 273타로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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