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또 다른 매력 3년 만에 아름다운 열정을 노래하다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관객을 휘어잡는 가수는 많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가수 박미경만큼은 그런 논란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그렇다고 팬들을 매료시키는 그녀의 매력이 비단 가창력만은 아니다. 유명인이라는 프리미엄을 거부하는 그녀의 또 다른 매력은 솔직 담백함. 데뷔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처음과 똑같은’ 그녀를 만났다. “노래는 나의 생활, 내 노래를 따라 부르며 어스름히 땅거미가 지는 늦가을 오후, 약속시간을 조금 넘긴 것이 못내 미안한 듯 서둘러 카페 문을 들어서는 그녀의 모습은 놀라울 정도로 생기에 넘쳐 있었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친근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는 그녀에게서 예전과 다름없는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변함없는 젊음은 데뷔 20여 년이 지났다는 사실을 망각하게 할 정도. 게다가 예나 지금이나 날씬한 몸매를 보니 평소 자기관리가 얼마나 철저했을지 짐작할 만하다. 외국인 남편 트로이와 지난 2002년 결혼한 그녀는 최근 후배 가수 조 PD와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하고 3년 만에 신곡 ‘가질 수 없는 너’를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전까지 대중에게 각인된 댄스가수로서 자신의 이미지에 큰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하는 그녀. 이런저런 계획들로 즐거운 그녀가 솔직 담백하게 밝히는 ‘나의 사랑과 인생’ 이야기. 가수로 살아온 인생의 절반,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쁨 |
특별한 인연 & 소중한 사람들
가수로서 그녀의 인생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바로 프로듀서 김창환. 발라드풍의 노래를 부르던 그녀에게서 숨겨진 흑인 음악의 감수성을 끄집어낸 김창환은 지금까지도 그녀의 정신적인 지주라고. “오빠(김창환)는 저를 진정한 프로로 만들어줬어요. 제게 만들어준 작품을 부를 때면 지금도 힘이 나요. 음악적인 것도 그렇지만 오빠의 사고방식은 제게 많은 영향을 줬죠. 절대 안 무너지는 사람이에요. 어쩔 때 보면 사람도 아닌 것 같아요(웃음). 딱 자기 것이 있죠. 자기만의 조용한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이에요.” 김건모나 강원래, 박진영, 신승훈 등도 마찬가지. 모두 무명 시절부터 알아온 소중한 사람들이다. 최근 한 방송에서 김건모는 박미경을 보고 싶어서 서울예대에 진학했다는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강원래나 박진영 등도 그녀와 남다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무명 때부터 저는 (김)건모네 집안 수양딸이었어요. 20년 전부터 건모 어머니는 제 통장 관리 같은 것을 다 해주셨죠. 지금도 제가 얼마가 있고 얼마를 쓴다는 것까지 알고 계세요(웃음). 거의 매주 통화를 하죠. 박진영도 그렇고, 강원래도… 저는 다들 성공할 것을 믿었어요. 결국은 다 스타가 됐죠.” 남자 후배들이 유독 잘 따르는 그녀. 무명 시절 노래를 불러 번 돈으로 그런 후배들에게 술을 사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돌이켜보면 모두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로 모인 인연들이다. 털털한 성격에다 보스 기질까지 있는 그녀의 일화는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3남3녀 중 맏딸이었죠. 초등학교 때부터 기타를 들고 응원 대장을 했어요. 군부대 위문공연을 가서 ‘Yesterday’ 같은 팝송도 불렀죠. 공부는 안 하기도 했고, 못했어요(웃음). 어머니는 그런 저에게 한 가지만 잘하면 된다고 그러셨죠. 고등학교 때도 선생님이 공부 못해도 괜찮으니 노래 부르라고 하시더라고요. 선생님도 제 팬이었던 거죠(웃음).” 저작권자 © Queen 이코노미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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