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ior Tip 플라워 카페에서 배웠다 향기 좋고 빛깔 고운 갖가지 꽃들이 만개하는 계절. 하나만 있어도, 각기 다른 종류가 여러 가지 모여 있어도 그 자체로 매력을 발산한다. 인테리어 분위기에 맞게 꽃을 들여놓은, 그와 함께하는 커피 한 잔이 있어 더욱 즐거운 소문난 플라워 카페 세 군데를 살짝 들여다봤다.
프로방스와 어반. 결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스타일이지만 멋들어지게 조화된 플라워 카페 한 곳이 있다. 노란색과 하늘색을 주요 컬러로 한 미니멀한 가구와 원목 선반, 벽돌, 화분이 어우러져 세련되고 아늑한 느낌을 동시에 주는 ‘메이페어’다. 두 명의 카페 주인인 공간디자이너와 플로리스트가 직접 가구를 제작하고 꽃을 고르면서 물에 잉크가 퍼지듯 각자의 개성이 조화롭게 공존한다. “인테리어를 하면서 가장 고민한 점은 밝고 편안한 느낌을 살리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배색에 신경 썼죠. 플라워 카페 인테리어라고 해서 특별한 건 없답니다. 튼튼한 삼나무 원목 선반에 책과 화분만 두어도 분위기 있지 않나요. 집에서 쉽게 키울 수 있는 고구마와 양파도 자랄수록 가지와 잎이 예뻐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할 수 있어요. 시들한 꽃은 짧게 잘라 종지에 담거나 아이비 같은 식물을 한 줄기 꺾어 물 담은 병에 넣어 놓는 것은 꽃을 잘 자라게도 하고 스타일링 센스도 발휘하는 좋은 방법이에요.” 1 꽃이 어우러진 차 한 잔 꽃다발 중에 시들시들하거나 줄기를 많이 잘라낸 꽃은 아예 짧게 잘라 작은 그릇에 담거나 예쁜 음료수병에 담아놓으면 테이블 세팅에도 잘 어울린다. 꽃은 줄기가 짧을수록 물을 잘 빨아들여 더욱 오래 볼 수 있다고.
소공동의 웨스틴 조선호텔 맞은편, 작고 오래된 가게 간판과 건물들 사이로 화사한 하늘색 외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카페 ‘숲’이 자리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손때가 묻은 듯한 원목 가구와 오래된 교실 같은 나무 바닥, 곳곳의 빈티지 소품에 마치 외국의 시골 찻집에 온 기분이다. 여기에 눈이 닿는 장소마다 각종 허브와 꽃이 빈 깡통과 오래된 틴 베이스에 담겨 있다. 두 주인이 인테리어와 미술계에 종사했던 경험이 있어선지 주변 소품을 활용하는 감각 하나하나가 남다르다. 선반과 테이블은 모두 직접 제작한 것이라고. “건물 자체가 70년도 더 된 것이어서 자연스럽게 빈티지함을 살리게 되었어요. 식물을 디스플레이 할 때도 마찬가지로, 꼭 새 식물과 화분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꽃들이 시들면 햇빛 잘 드는 창가에 두고, 꺾어진 가지는 그저 물에 담가놓곤 해요. 조금만 신경 쓰고 잘 보살펴 주면 어느새 생기가 나고 새순이 돋거든요. 사람의 손길과 정성이 들면 어떤 꽃이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보여줘요.” 1 다른 종류의 화분 일렬로 두기 햇살이 쏟아지는 유리창 한 면에 긴 테이블을 놓고 작은 화분들을 배치했다. 키가 큰 것과 작은 것을 적절히 섞어 단조로움을 던다.
Modern & Industrial ‘인테리어 깨나 괜찮다’는 홍대의 수많은 카페들 중 꾸준히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플라워 카페 ‘마노앤디토에 빠지다’. 카페 치고 널찍한 공간에 콘크리트 벽돌과 블랙&그레이 인테리어, 거친 느낌의 천장이 주는 모던함에 러블리한 꽃과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어 차가움과 따뜻함이 어우러져 있다. 아이디어 가득한 소품에 감탄하며 찬찬히 살펴보니 조화가 대부분이다. 내추럴함만을 추구하기보다 모던한 인테리어에 맞게 꽃을 만지다 보니 실감나는 조화를 사용하게 된 것. 자세히 볼수록 주인장의 손재주가 여간 좋은 것이 아니다. 인테리어 쇼핑몰을 운영한 경험이 예쁜 인테리어를 구상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특별한 점은 두 주인이 플로리스트 언니와 파티시에 동생인 자매로, 손님이 원하는 케이크를 주문하면 그와 어울리는 컬러의 꽃다발까지 세트로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음식과 꽃이 이렇게 조화로울 수도 있다는 사실, 테이블 세팅에도 응용해보면 어떨까. 1 가지를 이용한 파티션 인조재료의 장점을 100% 활용한 인테리어. 독립된 공간을 연출하고 싶지만 꽉 막힌 답답함은 싫을 때, 꽃과 나뭇가지를 이용해보자. 작은 시험관에 대가 짧은 꽃을 넣고 가지 중간중간에 매달아 부드러움을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