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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고수에게 ‘돈’을 배우자 우직한 강북 부자 vs 발 빠른 강남 부자
여유로운 고수에게 ‘돈’을 배우자 우직한 강북 부자 vs 발 빠른 강남 부자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0.06.14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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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PB가 말하는 강북 부자들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재테크로 품위를 지킨다

많은 이들은 부자 동네라고 하면 강남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진짜 부자들은 강북에 산다”는 말이 있을 만큼 강북에는 오래전부터 부를 축적해온 전통 부자들이 많다. 성북동, 평창동, 한남동 등 강북 부자들이 사는 지역은 남다른 폐쇄성과 고립성을 지니고 있으며, 재테크에서도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다.
취재 박현희 기자 | 사진 권오경 기자·매거진플러스 DB | 도움말 외환은행 평창동지점 이은정 팀장


드라마에서 흔히 등장하는 재벌들은 “여보세요” 대신 “평창동입니다” 혹은 “성북동입니다”라는 말을 쓴다. 이런 인사말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어느 CF의 말처럼 사는 곳이 그들을 나타내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규모의 자산가를 강북 부자라고 부르는 것일까? 외환은행 평창동 지점 이은정 팀장은 “그동안 고객 상담을 통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부동산의 경우 1백억 이상, 현금자산은 20~50억 규모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 LG 그룹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진짜 부자는 강북에 살고 있다.
강북의 부촌으로 불리는 곳은 성북구 성북동, 용산구 한남동, 종로구 평창동, 용산구 이태원동과 이촌동이 대표적. 이곳은 대부분의 가옥이 넓은 정원이 있는 고급 단독주택으로, 언덕을 끼고 위치하여 좋은 전망을 자랑하며, 풍부한 녹지 등 대도시 같지 않은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서울 시내 중심가와 강남으로는 교통이 편리하지만,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이 발달해 있지 않아 일반인의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그렇다면 이곳에 사는 강북 부자는 어떤 사람들일까. 외환은행 평창동지점 이은정 팀장은 “40∼50대 신흥 부유층으로 연소득이 높은 강남 부자들에 비해 평균 연령이 50∼70대인 강북 부자들은 은퇴자가 많아 연소득 금액이 낮은 편”이라고 말하면서 “강남의 부자들이 금리 0.1∼0.2%에도 거래 금융기관을 이동하고 여러 금융기관을 이용한다면, 강북 부자들은 수십 년 동안 이용해온 주거래 은행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강북 부자들은 금융권에서 ‘의리파’로 통해요. 평창동만 보더라도 은행들의 금리가 천차만별이지만, 금리 때문에 은행을 옮기지는 않죠. 투자에도 의리와 품위를 지키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요. 수십 년간 거래해온 주거래 은행을 통해 기본적인 금융거래 외에 재산상속, 증여상담 등의 세무서비스, 자산관리서비스 등 VIP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어요. 최우량고객으로 선정되면 거의 모든 수수료가 면제되는 최고의 대우를 받게 되죠.”
강북 부자들은 강남 부자들에 비해 발 빠른 투자 결정이나 시장의 변화에 민감한 투자 아이템을 선정하는 데는 부족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투자 결정은 매우 신중하지만 일단 결정하면 신속하게 투자하고, 진득하게 기다릴 줄 아는 투자성향을 갖고 있다. 냄비처럼 쉽게 달아올랐다가 금방 식는 투자방법은 재테크에는 최악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는 것이다.
“강북 부자의 재테크 비결이라면, 리스크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자산을 안정적으로 늘려줄 상품을 가입한다는 것입니다. 강북 부자는 자신이 잘 모르는 상품은 가입하지 않으며, 잘 아는 부동산과 예금, 우량채권, 블루칩에 대부분의 자산을 투자해왔어요. 2007년 펀드 열풍이 불었을 때 강북 부자들도 손해를 보며 환매를 하기도 했고, 아직도 마이너스 수익의 펀드를 보유 중인 경우도 있지만 이것이 전체 자산의 규모나 수익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어요. 이러한 결과는 철저한 자산분산이 있었기에 가능했죠. 일부 자산의 수익률 하락이 전체 자산의 수익률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지 않도록 투자하고 있습니다.”

투자보다 사업을 일궈 돈을 벌기를 선호
강남에 전통 부자로 압구정파가 있다면, 강북에는 성북동ㆍ평창동파가 있다. 그리고 전통 부자와 신흥 부자가 공존하는 한남동ㆍ이태원ㆍ이촌동파가 있다. 전통 부자와 신흥 부자가 공존하는 지역의 경우, 일부에서는 발 빠른 강남 부자들의 투자형태를 보인다. 그래도 강남에 비하면 투자법이 적극적이지는 않다.
강북 부자들은 스스로 재산을 일궈 자수성가한 부자들과 상속받은 재산과 자신이 일궈낸 부유함을 함께 갖고 있는 전통 부자들이 많다. 신흥 부자나 벼락부자들이 공격적으로 과감한 투자 및 소비성향을 보이는 것에 반해, 강북 부자들은 ‘재산은 지키고 관리하는 것’으로 생각해와서 투자성향이 보수적이다.
“강남 등 다른 지역 부자들은 현재의 투자흐름을 읽고 빠르게 대처하지만, 강북 부자들은 자신이 정한 투자원칙을 지키는 편이죠. 변화의 흐름을 좇거나 자산관리를 통해 투자수익을 얻기보다는 사업을 일궈 돈을 버는 일에 더 가치를 두는 경향이 있어요. 금융자산 관리도 실적배당보다는 안정적인 확정금리형 상품을 더 선호해요.”
이은정 팀장은 강북 부자들의 재테크 특징 중 하나로 예술품 투자를 들었다. 강북 부자는 소비성향이 까다롭고 평소에는 검소한 생활을 하지만, 남에게 베푸는 일 등의 기부나 자녀교육, 건강관리, 여가, 문화활동, 여행 등에는 지출을 아끼지 않는다. 평소 차림은 수수하지만 핸드백, 지갑, 보석 등에 대해 자신만의 취향을 갖고 지출을 하는 것도 특징이다.
“강북 부촌에는 갤러리가 하나쯤은 있어요. 특히 평창동이나 성북동에 갤러리가 많죠. 그곳에서는 정기적으로 미술품 경매가 열려요. 강북 부자들에게 예술품 투자는 그들만의 고급문화를 향유하는 방법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분야예요. 아직까지 그림에는 세금이 없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방법으로 부를 축적할 수 있거든요.”

오피스텔, 상가 등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
강북 부자들은 자신만의 투자원칙에 따라 부동산과 금융자산으로 분산투자를 해왔다. 특히 부동산은 부를 축적하는 데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가져다준 재테크 효자였다. 낮은 위험으로 고수익을 가져다주는 방법이었던 셈이다. 재산의 절반 이상인 60∼70% 정도를 부동산으로 보유해온 이들은 앞으로도 재산 형성에 큰 기여를 한 부동산에 자산의 일정부분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을 여전히 중요한 투자대상으로 보고 관심을 갖고 있어요. 주거나 소유목적보다는 임대소득을 위한 투자목적으로, 부동산 보유세 등을 공제한 후 정기예금 이자 +α 정도의 수익을 추구하죠. 주택은 아무래도 실거주용 주택만 보유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단독명의의 1가구 1주택은 종합부동산세를 낼 때 세제혜택이 많기 때문이죠.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과 맞물려 부동산 자산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긴 하지만, 실제로 부동산 자산을 급격히 줄이지는 않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쌓이는 매물에 비해 수요가 적어 자산 처분은 활발하지 않다. 하지만 포트폴리오상 일정부분은 부동산으로 편입하려는 성향 때문에 부동산 임대사업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교통이 편리하고 목 좋은 곳에 위치한 오피스텔, 상가, 빌딩 등의 건물 매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러한 투자성향에 대해 이은정 팀장은 “강북 부자들은 부동산 자산의 비중을 총 자산의 절반 이하로 줄여서 부동산 가격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며 “저금리 상황에 잘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럽의 재정위기로 인한 여파로 당분간 전 세계 주식시장은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동시에 출구전략의 시행이 지연될 것으로 보여 지금과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적합한 상품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어요. 경기회복에 따른 세계 각국의 출구전략 시행 전까지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요. 현재 공시금리 2%대의 은행 정기예금보다는 펀드와 같은 투자상품으로 일부 자금을 투자하되, 자신의 투자성향과 위험 선호도에 맞는 상품으로 장기 투자하여 위험을 줄이고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필요하죠. 연간 금융소득이 4천만원이 넘는 사람들은 세금이 없는 비과세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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