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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의 풍경 '대관령 홀로나무'
김도형의 풍경 '대관령 홀로나무'
  • 김도형 기자
  • 승인 2019.06.21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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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대관령, 2019' (인스타그램: photoly7)
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대관령, 2018' (인스타그램: photoly7)

 

사진은 부지런히 찍어 오지만 정리에는 게을러 산더미 같은 파일에 마음이 눌려 있다가 간만에 시간여유가 있어 정리를 하던 중에 지난 겨울에 찍은 설경 한 커트에 눈이 갔다.

계절이 한바퀴 돌아 여름의 정점으로 향해가고 있는 이 때 춥디 추웠던 날 찍은 대관령 언덕의 홀로나무 사진을 보니 마음이 시원해진다.

지난 겨울은 왠일인지 강원도에 조차 눈이 드물었다.

설경을 제대로 찍어보려 망원렌즈 까지 장만하고 이제나 저제나 눈이 올까 기다리던 차에 대관령에 많은 눈이 내린 날 한달음에 그곳으로 달려갔다.

진부의 월정사에서 상원사 사이 계곡길의 설경을 허겁지겁 찍고 제설차들이 분주히 눈을 치우고 있는 국도를 따라 삼양목장으로 갔다.

횡계에서 삼양목장으로 가는 길에는 황태덕장이 있다.

눈덮힌 덕장을 찍으려 차에서 내렸는데 마침 그 날 강풍주의보가 내려 서있기도 힘들고 눈조차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다.

겨우 몇 커트 찍고 있는데 먼 언덕에 홀로 선 나무 위로 바람에 눈이 날리는 장면이 보였다.

회심의 미소를 지을 틈도 없이 급히 새로 산 망원렌즈로 갈아 끼우고 정말 꿈에 그리던 장면과 흡사한 풍경을 원도 없이 찍었다.

바람막이 하나 없는 언덕에서 겨울을 견딘 나무는 이제 무성한 잎으로 몸을 두르고 무더운 여름을 날 것이다.

여름이 가고 가을도 지나고 다시 겨울이 오면 저 홀로나무가 이번에는 어떤 모습으로 내 파인더에 담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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