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진을 갈망하며 정처없이 떠돌던 작가의 발길이 신안 증도에 머물렀다.
아침이 밝아오자 오토바이를 타고, 또는 걸어서 염부들은 염전으로 향했다. 늦가을의 햇살이 염부들의 그림자를 헛간 옆으로 난 흙길 위에 길게 드리웠다.
두루미들은 학교 운동장에서 아침 조회를 하듯 늘어서 있었다. 그렇게 많은 두루미들이 한 데 모여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버지 선착장에서 병풍도로 가는 배가 움직이는 기척이 들릴 무렵 짱뚱어 다리 밑의 짱뚱어 들도 튀어나온 두 눈을 껌벅이며 깨어나고 있었다.
부산에만 있는 줄 알았던 돼지국밥집이 면사무소 앞 사거리에 있어서 한 그릇 맛있게 먹고 소금커피 솔트라떼를 한 잔 했다.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에 선정된 증도의 시간은 느리게 흘렀다.
마냥 머물고 싶은 섬, 그곳이 증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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