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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들, "학생과 성추행 교수 중 하나를 선택해라"
서울대생들, "학생과 성추행 교수 중 하나를 선택해라"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7.02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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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성추행 피해자가 검찰에 가해 교수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서울대생들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A교수의 연구실을 점거하고 A교수의 파면을 요구했다.

서울대 A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특위)는 2일 오전 11시쯤부터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 학생들과 함께 서울대 인문대 3동에 있는 서어서문학과 A교수 연구실을 점거 중이라고 밝혔다. 처음에는 약 10여명의 학생들이 있었지만 현재는 5명이 교수실을 지키고 있다. 학생들이 연구실을 진입할 때 학교 직원들이 막으면서 마찰이 발생했지만 큰 충돌은 생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위 관계자는 "A교수에 대한 징계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파면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학생들을 학교에서 끌어내는 것과 같다"면서 "A교수의 공간이 없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학교에 학생들과 A교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교수실을 점거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의 행동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한데 내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어서문학과 관계자에 따르면 학생들은 열쇠업자를 불러 연구실 문을 열고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A교수의 성폭력 행위는 지난 2월6일 서문과 졸업생이 재학기간 중 A교수에 의해 자행된 갑질과 성폭력을 고발하는 기명 대자보를 부착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피해 학생의 신고로 인권센터에서 중징계 권고를 받고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현재 A교수는 직위 해제 상태로 강의에서 배제됐다.

성추행 피해자는 지난달 서울중앙지검에 A교수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서울대 학생 1800여명이 A교수의 파면과 교원징계규정 제정, 학생의 징계위원회 참여 등을 요구한 바 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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