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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김철·박수비 늦깎이 신혼부부의 강릉 등명해변 ‘미완성 교향곡’
[인간극장] 김철·박수비 늦깎이 신혼부부의 강릉 등명해변 ‘미완성 교향곡’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1.31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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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인간극장 ‘우리의 결혼은 아직 미완성’
KBS 인간극장 ‘우리의 결혼은 아직 미완성’

오늘(31일) KBS 1TV <인간극장> ‘우리의 결혼은 아직 미완성’ 마지막 5부가 방송된다.

강원도 강릉 등명해변의 푸른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에 늦깎이 신혼부부, 김철(42), 박수비(47) 씨가 살고 있다. 버려진 폐기물로 작품을 만드는 철이 씨가 7년 넘게 비어있던 폐가를 직접 수리하고 개조해, 지금의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국어 교습소를 운영하는 바깥양반, 박수비(47) 씨와 집안일이 좋다며 아내를 위해 저녁을 준비하는 안사람, 김철(42) 씨. 남편보다 다섯 살 연상인 수비 씨는, ‘철벽수비’라는 별명답게 마흔네 살에 결혼하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

아내가 학원에 출근할 시간이면 혼자 남아 조형물로 예술작품을 만드는 철이 씨. 아침이면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등명해변이 내려다보이는 마당에 앉아 직접 내린 커피를 마시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부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퇴직금 500만 원이 전 재산이었던 남자, 김철. 강릉 등명해변 폐가에서 그는 다섯 살이나 연상인 그녀, 지금의 아내 박수비를 만났다. 7년 전, 처음 만났을 땐 그저 누나 동생으로 지냈다. 쓰레기 위에 이불 한 장 깔고 폐목재를 이용하여 줄곧 집을 고치는 그가 수비 씨눈엔 연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수비씨는, 암 투병 중인 아버지와 두 여동생, 그리고 병시중으로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스무 살 무렵부터 과외교사로 일벌레처럼 살았다. 지금은 경력 20여 년의 어엿한 국어학원 교습소를 운영하지만 돈벌이를 위해 쉬지 않고 질주하는 인생이 허무했다고 한다.

그러던 찰나, 가진 것 없어도 하루하루 폐가를 수리하며 이쁜 집을 만들어 가는 그가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청혼 가를 부르며 먼저 손을 내민 건 그녀였다. 그녀의 인생관도 바뀌었다. 행복은 두둑한 지갑 속에 있는 것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그러나 세상의 잣대에서 벗어난 딸의 선택을 아버지는 허락지 않으셨다. 설상가상 두 사람이 인연을 맺고 결혼식 무대이기도 했던 바닷가 그 집에서 부부는 떠나야 했다.

남편 철이 씨의 솜씨로 예쁘게 꾸민 그 집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유명드라마의 촬영지로 주목받으면서 부득이하게 집을 내줘야 했다.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산등성이 폐가에서 부부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리기 시작했다. 7년이나 비워뒀던 또 다른 폐가에 다시 온기와 사랑을 불어넣고 있는 철이 씨와 수비 씨.

부부의 새집은 아직 미완성이다. 아버지의 허락을 받지 못한 그들의 결혼 역시 미완성이다. 봄이 되면, 이쁘게 새 단장을 한 그들의 보금자리를 가족들과 함께 보고 싶다는 부부, 그들에게 봄은 오고 있는 것일까?

아름다운 겨울 바다를 배경으로 늦깎이 40대 신혼부부가 짓고 있는 보금자리를 인간극장이 찾아가 본다.

KBS 인간극장 ‘우리의 결혼은 아직 미완성’
KBS 인간극장 ‘우리의 결혼은 아직 미완성’

오늘 ‘우리의 결혼은 아직 미완성’ 5부에서는 혼자만이 아닌 함께 할 신년계획을 짜는 부부의 모습이 그려진다.   

새해를 맞이해서 매년 진행하던 '일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부부. 오래간만에 수비 씨와 함께 '책 읽는 사람' 작업에 몰두하는 철이 씨다.

다음 날, 조그만 소극장에 곱게 화장하고 무대에 올라가는 수비 씨. 수비 씨가  철이 씨에게 프러포즈하면서 만들었던 노래, '그녀의 웨딩송'이다. 철이 씨의 응원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무대를 마친 수비 씨.

며칠 후, 햇살이 내리쬐는 마당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고 신년 계획을 세우는 두 사람. 이제는 혼자만의 계획이 아닌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계획을 짜보는데….

아직 곳곳이 비어있는 부부의 집이지만 곧 다가올 봄에는 부부만의 세상이 풍족하게 완성되길 기대해본다.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표방하는 KBS 1TV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KBS 인간극장 ‘우리의 결혼은 아직 미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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