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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6.6%↓ 국제유가 또 폭락…18년만에 최저치
WTI 6.6%↓ 국제유가 또 폭락…18년만에 최저치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3.31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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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당 20.09달러 체결… 2002년 2월 이후 최저
네이버 증권정보

국제유가가 폭락세를 지속하면서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원유 수요는 증발했지만 산유국들은 무한증산 경쟁에서 한발짝도 물러나지 않았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 선물은 전장 대비 1.42달러(6.6%) 밀린 배럴당 20.09달러로 체결됐다. 2002년 2월 이후 최저다. 장중에는 9% 넘게 폭락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배럴당 20달러가 무너져 19.27달러까지 내려갔다.

브렌트유 선물도 8.7% 폭락한 배럴당 22.76달러를 나타냈다. 장중 13% 넘게 추락해 21.76달러를 기록, 2002년 이후 최저로 내려갔다.

이날도 유가는 코로나발 수요 급감과 공급 과잉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날 5월 원유수출을 60만배럴 늘려 사상 최대인 1060만배럴로 맞추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감산 합의가 끝나는 4월부터 수출은 1000만배럴로 늘어난다. 사우디 국내의 수요도 코로나로 인해 급감하면서 넘치는 원유를 덤핑하는 하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한 것이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공조했던 감산 합의는 연장없이 이달 말로 종료된다. 당장 4월 1일부터 산유국들은 감산 쿼터라는 제약 없이 원하는 대로 증산할 수 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결국 무한 증산으로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전쟁이 시작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로 글로벌 원유시장에 대해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유가 폭락을 막지는 못했다.

유가 전쟁에 코로나 위기가 더해지면서 이달 WTI는 54% 폭락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아직 유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다국적 금융서비스회사인 레이몬드 제임스의 존 프리맨 원유애널리스트는 "2분기 원유 저장고가 가득 차면서 유가는 배럴당 10달러를 시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마이너스(-) 유가까지 등장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와이오밍산 원유가 배럴당 마이너스(-) 19센트로 떨어졌다. 유가 폭락으로 넘치는 원유 저장비용이 늘어나면서 소비자에게 원유를 저장할 인센티브(돈)를 줘야하는 것이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네이버 증권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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