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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권직구 열풍, 증시 급등에… 대외금융자산 1.7조달러 사상최대
해외증권직구 열풍, 증시 급등에… 대외금융자산 1.7조달러 사상최대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8.20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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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말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이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직구 열풍이 거세게 분 가운데 해외 증시가 급등하면서 국내거주자가 보유한 해외주식 가치가 크게 증가한 게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6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을 보면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은 1조7401억달러로 지난 3월 말 1조6727억달러보다 674억달러 늘었다. 이는 지난 1994년 통계편제 이후 최대치다.

국제투자대조표는 한 나라 거주자의 비거주자에 대한 금융자산(대외투자) 및 금융부채(외국인투자)를 보여주는 통계다.

대외금융자산 중 증권투자(주식+채권) 규모는 5943억달러로 지난 3월 말(5305억달러)보다 638억달러 급증했다. 증가액은 사상최대치다. 대외금융부채는 1조1869억달러로 지난 3월 말(1조1073억달러)보다 796억달러 늘었다. 대외금융부채는 지난해 12월 말 1조1988억달러를 기록한 뒤 올해 3월 말 1조1073억달러로 줄었다가 6월 말 다시 늘었다.

대외금융자산이 사상최대치로 늘었지만 대외금융부채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순대외금융자산은 지난 3월말(5654억달러)보다 122억달러 감소한 5532억달러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대외금융자산 증가는 해외주식 가격이 상승한 비거래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며 "국내 거주자들이 해외증권을 매입한 거래요인도 일부 작용하면서 사상최대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단기외채비중(단기외채/대외채무)은 30.7%로 지난 3월 말 30.6%보다 0.1%p 상승했다. 이는 2012년 12월(31.1%) 이후 7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6월 말 대외채무는 5031억달러였는데 이 중 단기외채가 1543억달러를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은행 등이 달러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차입금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단기외채는 만기 1년 미만의 외채다. 대외채무나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대외지급능력이 악화된 것으로 본다. 단기외채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받는 특징이 있다.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단기외채비율(단기외채/준비자산)은 37.6%로 3월 말 37.1%보다 0.4%p 올랐다. 이는 2012년 12월 말 38.8%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외채 증가는 한·미 통화스와프에 따른 자금유입에 주로 기인한다"면서 "안정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6월 말 대외채권은 9528억달러로 지난 3월 말 9500억달러보다 28억달러 증가한 9528억달러를 기록했다. 6월 말 대외채권에서 단기외채를 뺀 순대외채권은 4498억달러로 지난 3월 말(4642억달러)보다 145억달러 감소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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