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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50% 넘기면 유리한쪽은 ... 향후 유동층도 변수
투표율 50% 넘기면 유리한쪽은 ... 향후 유동층도 변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4.05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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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4.4 (사진 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4.4 (사진 뉴스1)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면서 최종 투표율 50%의 벽을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투표율이 높을 경우 전통적으로는 '정권심판' 성격이 강해 야당에 유리했지만, 이번 선거의 경우 양당구도가 형성돼 각각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으며, 스윙보터들의 비율도 높아서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역대 선거에서 총투표율이 사전투표율에 비례했던 것을 고려해본다면 이번 선거의 총 투표율은 50~55% 사이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결과 지난 2~3일 실시된 사전투표율은 20.54%로 2018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인 20.14%와 비슷한 수준이다. 

투표율과 선거결과의 상관관계에서 고려한 점은 △사전투표로 길어진 투표 기간 △스윙보터의 투표 여부 △여야 간 막판 네거티브 이슈 등 다양하기 때문에 여야 유불리를 쉽게 따질 수 없다.

사전투표율이 재보궐선거로서는 역대급 기록을 경신했지만, 총선과 대선에 비교해봤을 때 절대적으로 높지 않다는 평도 있다. 재보궐선거는 본투표일이 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젊은 층이 사전투표를 선호할 확률이 큼에도 불구하고 20% 선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이번 재보궐선거 지역 전체 유권자 1216만명 중에서 10대가 2.1%, 2030대가 32.7%, 40대가 17.9%, 50대가 18.5%, 60대 이상이 28.8%로 집계됐다. 이 중 사전투표를 선호하는 젊은 층을 20~40대로 가정해본다면 약 50%다.

양일 간 실시된 사전투표와 본투표 사이에 4일 동안 '스윙보터'들이 마음을 바꿀 지 여부도 변수가 된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엠브레인퍼블릭(뉴스1 의뢰)이 지난달 30~31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투표할 후보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23.0%, 모름·무응답은 0.4%로, 유동층은 23.4%로 나타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아울러 여야 간 최근 거세지고 있는 네거티브 공방이 중도층의 정치 혐오를 자극해 투표율을 떨어뜨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 '처가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한 집중 공세를 퍼붇고 있으며, 오 후보 측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과거에는 투표율이 높다면 야당에게 전적으로 유리하다고 봤다. 여당의 조직력을 무력화시키는 '국민의 바람'으로 봤기 때문이다"라면서도 "이는 옛날식 정치문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사전투표제도가 없었고 SNS를 통해서 여론이 실시간으로 반영이 되지도 않았다"며 "지금은 투표율 50%가 되더라도 어느 지역에, 어느 연령대가 투표율이 높은지 따져서 여야 유불리를 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집권여당에 대한 분노나 심판론이 있을 경우 선거에 관심이 없는 유권자의 경우라도 투표장에 나타나게 된다는 주장이다. 본 투표일에 보수층 투표가 많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투표율이 50%를 넘겨버리면 여당 열혈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흐려질 수 있다"며 "최근의 여론조사 추세대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7일에는 보수성향 유권자들이 투표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다"며 "최종적으로 7일에 50%이상 나왔다면 본 투표장에서 더 많은 유권자가 투표했다는 것이므로 야당에 더 유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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