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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브래드 피트에 "만나서 반갑다. 영화 찍을 때 어디 계셨냐"
윤여정, 브래드 피트에 "만나서 반갑다. 영화 찍을 때 어디 계셨냐"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4.26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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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26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소감 발표 모습을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다. (사진 뉴스1)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26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소감 발표 모습을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다. (사진 뉴스1)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자 시민들은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시상식이 중계되기 시작한 26일 오전 10시쯤 서울역 대합실 TV 앞에는 수상 소식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여우조연상 시상이 생각보다 늦어지면서 열차 도착 시간 때문에 발길을 돌리는 승객들 모습도 목격됐다.

윤여정의 수상 전 중계를 지켜보던 김모씨(77)는 "미국에서 공부하는 아들 때문에 교민들의 애환을 많이 접했었는데 영화가 그런 삶을 잘 표현했다"며 "수상했으면 좋겠다는 게 온 국민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우주연상 수상이 다가오면서 시민들은 숨죽여 TV를 시청했고 오전 10시55분쯤 윤여정의 수상 소식이 전달되자 시민들 사이에서 "우와"하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박소정씨(46)는 "수상식을 너무 보고 싶어서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서울역까지 막 뛰어왔다"며 "같은 한국인으로서 너무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윤여정이 저력을 보여주면서 다른 한국 여배우들도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거 같다"며 기뻐했다. 또한 "언니가 미국으로 이민을 갔는데 엄마도 미국에 가면 비슷한 처지였을 거 같아 엄마를 보는 거 같은 마음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부산에 거주하는 정명권씨(66)는 "한국이 세계에서 변방인데 이렇게 인정받는 거 같아 기분이 좋다"며 "아직 영화를 못봤는데 봐야겠다"고 밝혔다.

가정주부 이모씨(58)도 "작년에 기생충이 아카데미 감독상을 타긴 했지만 영화배우가 수상한 것은 처음이라 더 좋았고 감격스러웠다"며 "같은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고 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윤여정의 수상을 축하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진짜 인생은 끝날 때까지 아무도 모른다. 내가 나이들면 저분처럼 되고 싶다"거나 "윤여정이 상을 들고 브래드피트가 축하해주는 사진이 현실같지 않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회사원 이모씨(35)는 "앞서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한 윤여정이 이번 상도 받을 줄 알았다"며 "그동안에도 연기활동을 응원해왔는데 앞으로도 더 많은 작품으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다른 회사원 A씨(31)도 "이제 대배우로 인정을 받았으니 좋은 작품 많이 보여주길 바란다"며 "평소 예능에서 보여준 재치를 외국에서도 수상소감을 통해 외국에서도 선보인 거 같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시상식에서 "저는 한국에서 왔고 이름은 윤여정"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유럽의 많은 분들이 제 이름을 '여영'이나 '유정'이라고 부르시는데 모두 용서해드리겠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영화 미나리 제작사 플랜 B의 설립자인 미국 배우 브래드 피트에게는 "드디어 만나서 반갑다"며 "저희가 영화 찍을 때 어디 계셨냐"고도 말해 또 한 번 웃음을 줬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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