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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첫 우승 '예비 아빠' 이경훈 ... "긍정적인 생각하니 결과도 좋았다"
PGA투어 첫 우승 '예비 아빠' 이경훈 ... "긍정적인 생각하니 결과도 좋았다"
  • 김원근 기자
  • 승인 2021.05.18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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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을 차지한 이경훈(30·CJ대한통운)이 꿈에 그리던 마스터스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경훈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810만달러)' 대회서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145만8000달러(약 16억4000만원)도 획득했다.

이경훈은 이튿날인 18일 한국 미디어와의 비대면 화상 인터뷰에서 "아직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AT&T 바이런 넬슨)대회 이후 곧바로 PGA 챔피언십을 하러 이동했는데 꿈 속을 걷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축하메시지를 200~300개 이상 받은 것 같다. '몸 둘 바를 모르겠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것 같다. 답장을 다 못해서 오늘 할 예정인데 많은 축하를 받아서 좋았다. 더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PGA 투어 정상에 오르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지난 2019년 PGA 투어에 데뷔했던 이경훈은 자신의 80번째 PGA 투어 대회에서 마침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이경훈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한국오픈을 2년 연속 제패하고, 일본 투어 통산 2승을 올렸다. 이후 미국 2부 투어를 거친 뒤 2019년 PGA투어에 진출했다. PGA투어에 진출하기까지 무수한 실패를 경험했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것은 미국 진출 첫해"라며 "웹닷컴(PGA 투어 카드가 없는 선수들의 경기, 2부리그) 첫해 5000달러 밖에 못 벌고 시드도 잃었다. 힘들 때 한국에 왔는데 한국오픈 우승을 통해 다시 (미국에)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그때가 힘들었지만 전화위복이 돼 다시 도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경훈이 첫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한 것이 큰 힘이 됐다. 멘탈적으로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그는 "그 동안 퍼트가 약했고, 게임이 흔들리다보면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었다"며 "이번 주에는 스스로를 탓하지 않으려고 했다. 매니저 형이 '너는 생각보다 더 잘하는 선수'라는 식으로 칭찬을 많이 해줬는데, 긍정적인 생각을 하니 결과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감격적인 첫 우승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그는 우승 상금 145만8000달러(약 16억4000만원)와 함께 20일 개막하는 PGA 챔피언십 출전권과 2022년 마스터스 출전권 등도 획득했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예비로)대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당장 이번 주 대회(PGA 챔피언십)만 해도 대기 3번이라 출전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았는데 우승을 하면서 이제 마음이 편해졌다며 "꿈에 그리던 마스터스도 내년에 나갈 수 있다. 엄청난 선물이다. 많은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돼 계속 목표가 생기는 것 같다. 더 재미있고 흥분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항상 뒷 조 아니면 맨 앞 조에서 쳤는데 우승자는 좀 더 좋은 시간대에 칠 수 있다"면서 "세계랭킹도 처음으로 100등 안(현재 59위)으로 들어가서 좋았다. 앞으로 랭킹도 더 올려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예비 아빠' 이경훈은 오는 7월 출산을 앞둔 아내 유주연씨와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소니오픈을 빼고 모든 대회를 와이프와 함께 갔는데 배가 점점 불러오고 있어서 앞으로는 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며 "안쓰러움도 있다. 지켜주고 싶다는 본능적인 느낌도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첫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단숨에 78계단 뛰어 올라 59위가 된 이경훈은 7월 열리는 도쿄 올림픽 출전도 가능해졌다.

그는 "아직은 올림픽을 크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며 "메달을 따야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없다. 해왔던 그대로 플레이를 하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경훈은 "올해는 (페덱스컵) 투어 챔피언십까지 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한 뒤 "그 동안 CJ컵에 올해까지 4차례 나갔는데 좋은 성적을 못 냈다. 스폰서 대회인만큼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서 이른 새벽 시간까지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힘이 많이 났다. 더 잘해서 계속 힘이 되어 드리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Queen 김원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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