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21:35 (월)
 실시간뉴스
증권가 1분기 순익 전년比 440% '급증' ... 급여 지출도 61.7%↑
증권가 1분기 순익 전년比 440% '급증' ... 급여 지출도 61.7%↑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5.19 1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뉴스1)
(사진 뉴스1)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증권가의 올해 1분기(1~3월) 순이익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 주식투자 열풍으로 위탁매매 수수료(브로커리지)가 크게 늘어났고 기업금융(IB) 부문도 코로나19 타격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역대급 호실적에 힘입어 증권사 직원들의 1분기 임금도 지난해 대비 크게 늘었다.

19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를 보면 지난 1분기 51개 12월 결산법인 증권사(올해 출범한 토스증권 제외)들의 합산 순이익은 2조9406억원으로 전년 동기(5447억원) 대비 440% 급증했다.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 순이익(1조3352억원)보다도 120%나 늘었다. 

영업이익은 3조9468억원으로 전년 동기(7295억원) 대비 441% 증가했고 전분기(2조5715억원) 보다는 53.4% 늘었다. 제조업 매출액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은 37조739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62조2536억원)보다는 39% 감소했지만, 지난해 4분기(26조8661억원)보다는 40.5% 늘었다. 

별도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은 3552억원의 순이익을 내 1위를 기록했고, 삼성증권(2818억원)·미래에셋증권(2480억원)·NH투자증권(2426억원)·키움증권(2232억원)·KB증권(2225억원) 등 줄줄이 2000억원대 순이익을 내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올해 최초로 순이익 '1조 클럽' 증권사가 등장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증권업계의 '역대급 실적'에는 동학개미와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거래가 크게 기여했다.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의 국내증시 위탁매매 수수료는 1조8910억원에 달해 지난해 1분기(1조175억원)보다 85.8%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1조4806억원)보다도 27.7% 늘었다.

올해 1분기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3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3%, 전분기 대비 약 21%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도 2819억원으로 전년동기(954억원) 대비 195% 급증했고, 전분기(1494억원)보다도 88.6%나 늘어났다.

채권 처분·평가이익은 채권금리 급등으로 지난해 대비 줄었으나, 코스피 지수가 연초 2873.47에서 1분기말 3061.42로 6.5% 뛰어오르고, 분기 중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하면서 주식 처분·평가이익은 늘었다. 더불어 코로나19 타격을 받았던 기업금융(IB) 부문의 수익도 회복돼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증권맨들의 임금도 크게 늘어났다. 증권사들의 1분기 손익계산서에 나타난 급여 지출 합계는 1조717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22억원) 대비 61.7% 급증했다.

'연봉톱' 증권사로 꼽히는 메리츠증권의 1인 평균 급여는 1분기에만 1억원을 넘었다.1억355만원으로 지난해 8831만원보다 17% 늘었다.

주요 증권사들의 1분기 임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을 보면 미래에셋증권은 5700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4300만원)보다 32.5%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6642만원으로 지난해(6540만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6500만원으로 전년(2700만원) 보다 140% 급증했고, 삼성증권도 5500만원으로 전년(3700만원) 대비 48.6% 늘어났다.

다만 2분기에는 증권가 실적이 소폭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부터 증시 거래대금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고, 채권 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IB 부문의 실적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8조2000억원으로 1분기 평균보다 15.3% 줄었다. 전날까지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도 26조7470억원으로 4월대비 5% 가량 감소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분기 증시 거래대금도 양호한 수준이지만, 1분기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2분기에는 브로커리지와 자기자본투자(PI) 부문 등이 1분기 대비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IB 부문 실적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