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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한국인 입양아의 뿌리찾기-16.8% DNA의 증언
[그것이 알고싶다] 한국인 입양아의 뿌리찾기-16.8% DNA의 증언
  • 박소이 기자
  • 승인 2021.05.22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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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엄마를 찾기 위한 결정적 단서
[그것이 알고싶다] 한국인 입양아의 뿌리찾기-엄마를 찾기 위한 결정적 단서-DNA 증언

 

오늘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성인이 된 한국인 입양아의 뿌리찾기를 다룬다.

버려진 아기로 미국에 입양된 카라 씨. 그녀는 좋은 양부모를 만나 잘 자라고 네덜란드 남성과 결혼해 네덜란드에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아이를 낳은 후 그리움에 친부모를 찾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자신의 뿌리찾기에 나서는데... DNA 추적을 통해 만난 친아버지는 곧 돌아가시고 친엄마를 찾기 위해 그녀는 해외 입양인 최초로 친자확인 소송을 내게 된다.

오늘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DNA로 내 가족찾기에 나선 카라 씨가 친아버지를 찾았으나 친엄마를 만날 수 없었던 이야기, 그녀의 뿌리찾기를 ‘그것이 알고싶다’가 함께한다.


# 아버지를 상대로 친자확인 소송하기까지
 

지난해 6월 20일, 뉴욕타임스에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인 여성의 뿌리찾기 이야기가 실려 관심을 모았다. 현재 40세인 그녀의 이름은 ‘카라 보스’, 한국이름은 ‘강미숙’이다.

1981년에 태어난 것으로 추측되는 그녀는 2살 무렵인 1983년, 충북 괴산에서 기아로 발견되었다. 그 후 다음해인 1984년 미국 미시간주 지역의 한 가정으로 입양되었다. 미국 가정에서 사랑 받으며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한 그녀는 2007년 네덜란드인 남편과 결혼해 현재는 네덜란드에 거주 중이다.

그녀가 자신의 뿌리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6년 전 딸을 낳게 되면서였다.
 

“제 딸이 태어나면서 ‘나를 낳은 우리 엄마도 내 생각을 많이 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에게 엄마를 찾는 일이 정말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 카라 보스 -


이전엔 한국이나 친부모에 대한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그녀는 현재 두 자녀의 엄마다.

카라씨는 2016년부터 자신의 과거를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고, 우여곡절 끝에 아버지로 추측되는 사람을 찾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아버지를 만나 어머니에 대해 묻고, 진실을 찾는 일은 아버지의 상황과 맞물려 쉽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어머니에 대한 정보를 꼭 얻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으로, 해외 입양인으로선 최초로 2019년 11월 아버지를 상대로 친자확인 소송을 벌이게 된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가족 찾기. 그녀는 어떻게 아버지를 찾을 수 있었을까?
 

# DNA의 증언, 친엄마를 찾는 유일한 연결 고리
 

카라 보스씨에게 기적을 만들어 준 것은 다름 아닌 DNA였다. 자신의 유전자 정보를 올리는 ‘가족 혈통 찾기 사이트’를 통해 DNA가 일치하는 사람이 있음을 발견한 것이었다.

일치한 사람은 한국인 남성, ‘조 씨’. 통상 ‘가족 혈통 찾기 사이트’를 통해 DNA의 유사성이 발견되는 사람을 만날 확률은 1% 미만이었지만, 그 낮은 확률을 넘어 카라 씨에게 일어난 기적이었다.

카라 씨와 조 씨의 DNA 일치율은 16.8%! 이는 카라 씨와 조 씨, 두 사람이 사촌 관계 정도에 해당할 만큼 가까운 친족임을 의미했다. 카라 씨는 조 씨와 연락을 시도했고, 직접 그를 만났다.
 

그 사람에게 모든 걸 걸었죠.
그는 제 친엄마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연결 고리였어요.

- 카라 보스 -
 

그렇다면 조 씨는 어떻게 가족 혈통 찾기 사이트에 자신의 유전자 정보를 올리게 되었을까?

그는 영국에서 유학 중인 유학생으로, 할로윈 축제 때 학교 측에서 나누어준 DNA 키트를 이용해 단지 재미로 검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카라 씨는 이 놀라운 우연을 통해 조 씨의 외할아버지인 ‘오 씨’가 자신의 친부임을 추정할 수 있었다.

이제 아버지를 만나 어머니에 대해 물어보고, 자신의 과거를 확인할 수 있게 된 상황. 그러나 안타깝게도 카라 씨의 간절한 소망은 큰 장벽을 만나게 된다.
 

# 36년 만에 만난 아버지의 친자 관계 부인
 

DNA가 증언하는 가계도를 따라가 보니 조 씨의 어머니가 카라 씨의 이복자매임이 확실했다.

그러나 이복 언니들은 이 사실을 믿지 못했다. 또한 사실 확인을 위해 오 씨를 만나보고 싶다는 카라 씨의 간절한 부탁도 탐탁지 않게 여겼다.

카라 씨의 어머니가 누구인지 알고 있고, 자신의 과거를 확인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버지 ‘오 씨’가 유일했다. 아버지를 만나려면 결국 법적 절차를 밟는 수밖에 없었다.

카라 씨는 2019년 11월, 친부 오 씨를 상대로 친자 확인 소송을 제기했고, 친자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오 씨가 친부일 확률은 ‘99.9981%’!

카라 씨는 약 7개월간의 소송 끝에 해외입양인 최초로 친자 확인 소송에서 승소했다. 마침내 친부 오 씨를 만나는 날이 왔다.


 

[그것이 알고싶다] 조작할 수 없는 단 하나의 증거-16.8% DNA 증언
[그것이 알고싶다] 조작할 수 없는 단 하나의 증거-16.8% DNA 증언



2020년 6월 15일, 카라 씨는 그토록 기다렸던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다. 그 날, 아흔 살이 가까운 나이의 아버지는 더운 날씨에도 온 몸을 감추듯 차려입고, 두 명의 경호원과 함께 나타났다고 한다.
 

“드디어 아버지를 만났는데... 모자, 선글라스에 마스크도 쓰시고...
두 명의 큰 보디가드들까지 아버지 옆에 있었네요. 마치 영화 같은 광경이었어요.“

- 카라 보스 -
 


분위기는 뭔가 삭막했고, 연로한 아버지와 대화를 이어가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는 카라 씨. 36년 만에 이뤄진 만남은 아버지의 얼굴조차 제대로 보지 못한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끝났다.

이후 그녀가 어머니를 찾기 위한 실마리를 얻기는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 되었다. 짧은 대화에서 아버지는 카라 씨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며, 법원의 검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친자관계를 부인했다.

아버지와의 만남은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 안타깝게도 그 해 12월, 아버지 오 씨는 작고한 것.
 

오늘밤 11시 10분 SBS 방송 ‘그것이 알고싶다’ ‘조작할 수 없는 단 하나의 증거-16.8% DNA의 증언’ 편(연출 이동원, 글·구성 정문명)에서는 지난 1984년 미국으로 입양된 해외입양인 ‘카라 보스’씨가 DNA 검사를 통해 가족을 찾게 되는 기적의 과정을 되짚어 본다.

이를 바탕으로 친부모를 찾고 싶은 해외 입양인들에게 필요한 일은 무엇일까 고민해보고 아직도 찾지 못한 친모의 흔적을 추적해본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카라 씨를 도와 어머니를 찾기 위한 여정을 함께 시작한다.


[Queen 박소이기자]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알고싶다 #그알 #한국인입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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