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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건축탐구-집] 내가 만든 정원…엄마의 비밀 화원 & 초보 농사꾼 정원
[EBS 건축탐구-집] 내가 만든 정원…엄마의 비밀 화원 & 초보 농사꾼 정원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1.06.29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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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월 29일, 화요일) EBS <건축탐구-집>에서는 ‘내가 만든 인생 정원’ 편이 방송된다.

- 21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7,500평의 정원을 홀로 가꾼 엄마의 ‘비밀의 화원’
- 인생 2막, 정원이 있는 집에 사는 꿈을 이룬 자급자족 ‘초보 농사꾼의 정원’

바닷바람 시원하게 부는 제주의 여름, 짙은 녹색의 나무와 총천연색의 여름꽃들이 피기 시작한다. 그 자연의 색을 집앞 정원으로 그대로 가져온 두 집이 있다는데…. 

서귀포시, 인생의 모진 태풍을 이겨낸 어머니가 21년 동안 홀로 가꾼 약 7500평의 4층 정원과 멋스러운 노출콘크리트 집. 그리고 정원이 모녀에게 가져다준 일상의 선물.  

제주시, 도시에서의 삶을 청산하고 내려온 초보 농사꾼 부부의 정원. 이 부부는 텃밭을 통해 자급자족하며 뜻하지 않게 인생 후반부를 새롭게 배워나가고 있다는데….  

그들만의 인생이 담긴 정원과 집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EBS 건축탐구 집 <내가 만든 인생 정원> 편에서는 건축가 임형남, 노은주 소장과 함께 그들만의 인생이 담긴 정원과 집을 찾아가 본다.

내가 만든 인생 정원 / EBS ‘건축탐구-집’
내가 만든 인생 정원 / EBS ‘건축탐구-집’

◆ 21년 동안 7,500평의 정원을 홀로 가꾼 엄마의 ‘비밀의 화원’

신비로운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서귀포시. 그곳에는 수백 종의 나무와 꽃이 자라는 4층 정원이 있다. 입구부터 펼쳐진 나무와 꽃밭이 주는 편안함을 느끼며 천천히 정원을 걷다 보면 무심한 듯 멋스러운 회색의 노출 콘크리트 집이 보인다. 집을 둘러싼 정원 식물들은 콘크리트가 낼 수 없는 아름다운 색을 뿜어내고 무뚝뚝한 노출 콘크리트 집은 전체적인 무게를 잡아준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콘크리트와 식물은 이렇게 20여 년 동안 서로를 보완해주며 함께 어우러져 있다.

이 특별한 집에 사는 이들은 김주덕(66), 이 빈(36) 모녀. 매일 정원으로 나와 새벽을 깨우는 이는 엄마 김주덕 씨다. 그녀는 약 7,500평, 4층으로 이루어진 정원을 사십 대에서 육십 대가 될 때까지 홀로 가꿔왔다. 그녀의 인생이 담긴 정원을 몇 년 전부터 함께 돌보고 있는 사람은 딸 이 빈씨다. 트레일 러닝으로 한라산 정상을 100회 이상 정복한 그녀는 국내외 대회에 참가할 만큼 스포츠에 열정이 넘친다. 나무 파쇄기나 잔디 깎는 기계처럼 순발력과 힘이 필요한 일은 딸의 몫, 꽃을 심고 가꾸는 섬세한 일은 엄마의 몫이다.

김주덕 씨는 어떻게 7,500평에 달하는 정원을 가꾸게 된 걸까? 1999년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그녀는 지금의 집터에 자리를 잡았다. 남편과 유난히도 각별했던 그녀는 사별의 아픔을 잊기 위해 당시 한라봉 비닐하우스였던 곳에 하우스를 철거하고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는데….

집을 방문한 임형남, 노은주 소장은 식물원을 방불케 하는 드넓은 정원과 세월을 머금은 노출 콘크리트, 옆으로 길게 이어진 건축 디자인용 열주를 보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녀의 인생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정원과 멋스러운 건축 공간들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내가 만든 인생 정원 / EBS ‘건축탐구-집’
내가 만든 인생 정원 / EBS ‘건축탐구-집’

◆ 인생 2막, 정원이 있는 집에 사는 꿈을 이룬 ‘초보 농사꾼의 정원‘

해발 230m, 중산간지대의 선흘리 마을 속 부메랑 모양의 지붕으로 덮인 집이 눈에 띈다. 집은 세 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고 지붕은 세 개의 동을 하나로 이어주고 있다. 독특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이 집은 정원뿐 아니라 제주의 풍경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는 설계 또한 눈길을 끈다.

이 집은 도시에서 치열한 삶을 살던 남편 김동준(56), 아내 윤미경(53) 부부의 은퇴 후 보금자리이다. 제2의 인생을 꿈꾸며 오래전부터 땅을 먼저 샀던 남편은 도시의 생활이 힘들 때마다 은퇴 후의 삶을 그리면서 버텼다. 도시의 모든 생활을 정리하고 이 집으로 입주한 순간 부부의 꿈이 이루어진 셈이다.

‘청산에 살어리랏다’를 노래 부르듯 외우고는 했던 남편 동준 씨. 집을 짓기 전부터 각종 나무를 심었고 해마다 잔디와 꽃, 텃밭 식물들을 직접 심고 가꿔 자신만의 정원을 만들었다. 도시 생활을 막 마친 부부에게 농사와 정원에 대해 노련함이나 지식은 많지 않았다. 이유를 알 수 없이 죽는 나무도 생겼지만, 부부는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공부하고 실전으로 옮기며 배워가는 그야말로 자급자족 초보 농사꾼 부부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남들보다 일찍 은퇴 후, 인생 2막을 시작한 4년 차 부부! 그들이 좌충우돌 만들어가는 정원과 자연을 담은 설계가 빛나는 집은 어떤 모습일지 확인해보자.

EBS <건축탐구-집> ‘[내가 만든 인생 정원’ 편은 6월 29일 밤 10시 45분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출처 = EBS ‘건축탐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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