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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문대통령 “한국의 갯벌 세계문화유산 등재…지켜준 분들게 감사”
[전문] 문대통령 “한국의 갯벌 세계문화유산 등재…지켜준 분들게 감사”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7.30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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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생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생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에 등재된 것과 관련, “갯벌을 지켜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지역 주민들의 노고에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의 갯벌'이 세계자연문화유산이 되면서 서천, 고창, 신안, 보성, 순천의 갯벌은 우리뿐 아니라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하고 살려 나가야 할 '거대한 생명'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이 자랑스러운 소식은 하루아침에 찾아온 것이 아니다. 많은 분들의 지혜가 있었고, 희생이 있었고, 필사적인 보호가 있었다"며 "갯벌을 지켜오신 분들에게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유네스코는 지난 26일 중국 푸저우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한국의 갯벌'은 Δ서천갯벌(충남 서천) Δ고창갯벌(전북 고창) Δ신안갯벌(전남 신안) Δ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순천) 등 총 4개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며 5개 지자체에 걸쳐 있다.

문 대통령은 "서천 갯벌은 장항 국가산업단지 건설을 위한 매립 위기에 있었다. 다행히 2007년 갯벌매립이 백지화되었고, 그 대신 국가생태산업단지와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건립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이후 서천 갯벌은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됐고, 지역 주민들은 빠른 발전보다는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위대한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순천 시민들은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1990년 후반부터 전신주 지중화,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 조성 같은 사업을 하며 생물 서식지를 꾸준히 지켜왔다"며 "이미 30여년 전부터 갯벌의 소중함을 깨닫고 지켜온 시민들의 앞선 걸음이 없었다면, 흑두루미는 이미 오래전 우리 곁을 떠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너무 익숙하면, 그 가치를 잘 깨닫지 못하고 잊을 때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잃고 나서야 '아차' 하며 후회하기도 한다"며 "갯벌은 우리에게 생명과 생계를 나눠주었다. 우리 모두의 삶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필요하지 않은 삶은 없다. 잘 지키고, 상생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 =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 SNS 글 전문

"갯벌을 지켜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한국의 갯벌'이 세계자연문화유산이 되면서 서천, 고창, 신안, 보성, 순천의 갯벌은 우리뿐 아니라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하고 살려 나가야 할 '거대한 생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자랑스런 소식은 하루아침에 찾아온 것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의 지혜가 있었고, 희생이 있었고, 필사적인 보호가 있었습니다. 갯벌을 지켜오신 분들에게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천 갯벌은 장항 국가산업단지 건설을 위한 매립 위기에 있었습니다. 다행히 2007년 갯벌매립이 백지화되었고, 그 대신 국가생태산업단지와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건립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이후 서천 갯벌은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고, 지역 주민들은 빠른 발전보다는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위대한 선택을 했습니다.

순천 시민들은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1990년 후반부터 전신주 지중화,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 조성 같은 사업을 하며 생물 서식지를 꾸준히 지켜왔습니다. 지금 순천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입니다. 이미 30여 년 전부터 갯벌의 소중함을 깨닫고 지켜온 시민들의 앞선 걸음이 없었다면, 흑두루미는 이미 오래전 우리 곁을 떠났을 것입니다.

너무 익숙하면, 그 가치를 잘 깨닫지 못하고 잊을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잃고 나서야 '아차' 하며 후회하기도 합니다. 갯벌은 우리에게 생명과 생계를 나눠주었습니다. 우리 모두의 삶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필요하지 않은 삶은 없습니다. 공존의 삶은 불편하지만 고귀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지키고, 상생하겠습니다.

[Queen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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