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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생산·소비·투자, 3개월만에 '트리플' 감소…코로나 재확산 영향
8월 생산·소비·투자, 3개월만에 '트리플' 감소…코로나 재확산 영향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9.30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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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통계청 제공
자료 = 통계청 제공

8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소비), 설비투자 모두 전월 대비 감소했다. 생산·투자·소비 3개 분야가 동시에 감소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3개월만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2%,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0.8%, 설비투자는 5.1% 각각 감소했다.

생산과 소비, 투자 등 3개 분야가 모두 감소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3개월만이다. 당시 생산은 -0.2%, 소비는 -1.8%, 설비투자는 -2.6% 감소한 바 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8월은 생산과 소비 모두 약화하고 설비투자도 감소하는 등 2개월째 경기 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도 우려보다는 감소세가 크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어 심의관은 "4차 확산의 영향이 있었지만 전체적인 수치가 낮은 수준은 아니다"면서 "6월 지표 수준이 높았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도 일정 부분 작용했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1.3 포인트(p)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이었고,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p로 전월 대비 0.3p 하락했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7월 14개월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뒤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0.2%를 기록한 생산은 7월 이후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전산업생산은 올 1월 감소했다가 2~3월 2개월 연속 증가로 전환한 뒤 4~5월에는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어 6월 반등했지만 7~8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양상이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공공행정(+5.2%), 건설업(+1.6%)에서 증가했으나 광공업(-0.7%), 서비스업(-0.6%), 제조업(-0.4%)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금융·보험(+1.0%)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숙박·음식점(-5.0%), 도소매(-0.9%)에서 감소했다. 코로나 4차 확산에 따른 사적모임·영업제한 등의 영향이 나타난 모양새다. 광공업은 반도체(+3.5%)는 생산이 늘었지만 전기장비(-5.1%), 금속가공(-5.0%) 등이 감소했다.

증가 폭이 컸던 공공행정 분야는 백신 구입 등과 관련있는 분야다. 어 심의관은 "올해 들어 백신 구입과 접종 관련해 공공운영비 지출이 늘고 있고, 백신 수송지원과 관련한 유류시설비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월별 등락이 있지만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0.8%의 소매판매는 7월(-0.5%)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의복 등 준내구재(+1.8%) 판매는 늘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0%), 승용차 등 내구재(-0.1%) 판매가 줄어든 탓이다. 이 역시 코로나 4차 확산에 따른 나들이 감소 등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감소 폭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어 심의관은 "전체적인 소비 수준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최근발표된 소비심리도 3개월만에 반등했고 9월 지급되는 재난지원금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매 업태별로 보면 슈퍼마켓 및 잡화점(-6.0%), 대형마트(-4.2%)에서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 줄었고, 전문소매점(+6.7%), 백화점(+14.8%),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3.0%) 등에서는 판매가 증가했다.

지난달 설비 투자는 -5.1% 감소를 기록하며 지난해 5월(-5.7%)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4.3%)와 선박 등 운송 장비(-7.7%) 투자가 모두 줄었다.특히 2019년부터 설비 증설 등이 대규모로 진행됐던 반도체 분야의 투자가 주춤했던 것이 크게 작용했다.

다만 어 심의관은 "반도체 분야 증설은 최근들어 월별로 등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음달에는 다시 설비 증설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8월은 조정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8월 산업 지표가 모두 하락세를 보였지만 낙폭이 크지 않고 향후 반등 요인이 있는만큼 다시금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어 심의관은 "7월 재확산 이후 부정적 영향이 2개월째 작용했지만 그럼에도 생각보다는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음달에도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은 있지만, 여전히 양호한 수출과 정부 지원정책, 소비심리 상승 등의 상방요인에 더해 경기 회복을 기대할 만 하다"고 말했다.

[Queen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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