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가계 대출금리가 3%를 돌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2%대로 떨어졌던 가계 대출금리가 다시 3%대에 오른 것은 1년 10개월만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1년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잠정)'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8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03%로 전월대비 0.06%포인트(p) 상승했다.
저축성수신금리란 고객이 받는 금리를 통칭한 것이다. 정기 예·적금을 뜻하는 순수저축성예금, CD(양도성예금증서)·금융채·RP(환매조건부채권)·표지어음 등의 시장형금융상품 등을 포함한다.
이 가운데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7월 0.92%에서 8월 1.00%로,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1.14%에서 1.15%로 올랐다.
대출평균금리는 전월의 연 2.77%에서 0.10%p 오른 2.87%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기업 대출금리는 2.78%로 전월 대비 0.09%p 올랐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 대출금리가 2.56%로 전월 대비 0.11%p 올랐으며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2.93%로 0.08%p 상승했다.
8월 가계 대출금리는 3.10%로 전월에 비해 0.12%p 상승했다. 앞서 가계 대출금리는 지난해 8월 사상 최저인 연 2.55%로 떨어진 뒤 올해 1월까지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후 2% 후반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지난달 3%를 돌파했다. 가계 대출금리가 3%대에 오른 것은 2019년 10월(3.01%) 이후 1년 10개월만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로 인해 8월 중 지표금리가 오르면서 가계 대출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 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0.07%p 상승한 2.88%를 나타냈다. 지난 2019년 5월(2.93%) 이후 최고 기록이다.
주택담보 대출금리는 지난해 8월 2.39%까지 떨어졌다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낸 뒤 4월 2.73%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5월 2.69%로 하락한 뒤 6월 2.74%, 7월 2.81%, 8월 2.88%로 증가세를 보였다.
일반신용 대출금리는 3.97%로 전월 대비 0.11%p 올랐다. 2019년 6월(4.23%)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8월 2.86%로 떨어졌던 일반신용 대출금리는 등락을 반복하며 오르다가 올해 들어 줄곧 3% 중·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2.12%p를 기록했다. 전월의 2.11%p에 비해 0.01%p 증가한 수치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