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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금 대출 규제선 9억 때문에 ... '계약 포기 vs 청약 열기' 
중도금 대출 규제선 9억 때문에 ... '계약 포기 vs 청약 열기'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1.10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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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출 규제선인 분양가 9억원 때문에 청약 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말 송도에서는 대거 계약 포기 사태가 발생했으나 이번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가 나왔다. 

1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들은 송도 청약 시장에서는 중도금 대출 규제선인 분양가 '9억원'을 두고 계약 포기와 청약 열기로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5일 인천시 연수구에서 분양된 '더샵 송도아크베이'에는 48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2848명이 몰리면서 평균 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자 수는 송도에서 분양한 단지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반면 GS건설이 지난해 11월 인천시 연수구에서 분양한 '송도자이더스타'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당첨자의 35% 수준인 약 530가구가 미계약됐다. 10년간 재당첨 기회가 제한되는 데도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대출 가능성이 성패를 갈랐다고 분석했다. 분양가 9억원이 넘는 아파트에 대해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하는 중도금 집단 대출이 나오지 않는다. 투기과열지구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제한도 20%로 크게 낮아진다.

송도자이더스타 전용면적 84㎡는 일부 저층을 제외한 대부분 물량의 평균 분양가가 9억원 중반대로 책정됐다. 하지만 송도아크베이 전용 84㎡·98㎡의 최고 분양가를 각 8억원, 8억9990만원으로 정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중도금 집단 대출이 가능한지 여부에 따라 청약 시장도 성패가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지역은 수요자의 선택과 집중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덧붙였다.

여기에 최근 대부분 단지 계약금이 분양가의 20%로 책정되며 수요자들의 초기 자금 부담이 커졌고, 분양권 전매도 불가능해 중도금까지는 자금 계획이 마련된 당첨자만 계약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아파트 청약 시장은 주춤한 모습이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에서 분양된 707개 단지 가운데 117곳(16.5%)에서 미달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기준으로 연중 최고 수치다.

청약 미달 단지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아파트 중도금, 잔금 대출이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되며 대출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입지에 따라, 대출 가능성에 따라 청약 결과가 확연히 차이날 것이란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전매제한, 거주의무 강화로 청약 시장이 무주택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입지나 분양가에 따른 온도차가 두드러졌다"며 "올해도 입지나 분양가격 별로 온도차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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