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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원화 약세 심한 이유, 높은 대외의존도+해외 주식투자 확대”
한은 “원화 약세 심한 이유, 높은 대외의존도+해외 주식투자 확대”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01.18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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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원화 가치가 다른 나라 통화보다 더 심하게 떨어진 원인으로 높은 대외 의존도와 해외 주식투자 확대가 꼽혔다.

한국은행은 18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 최근 원화 약세 원인 분석'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021년 이후 미 달러화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정상화 전망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작년 하반기에는 미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가시화한 데다 중국 헝다그룹 관련 불확실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 병목현상까지 겹쳐 강세 기조가 강화됐다.

이 보고서는 "2021년 중 외화자금 수급 상황과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달러/원 환율은 달러인덱스와 주요 신흥국의 대미 환율에 비해 빠르게 상승하면서 여타 통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작년 중 달러/원 환율 상승률(+8.2%)은 달러인덱스(+6.3%)와 신흥국 대미 환율(+2.7%) 상승률을 상회했다.

이를 두고선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정상화 전망으로 달러가 강세 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대외 리스크 요인과 환율 상승 기대에 대한 시장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국제원자재 수입, 중국 경제, 반도체 등에 대한 대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러한 대외 리스크의 영향을 크게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 보고서는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에 대해선 자원 수입국인 우리나라의 교역조건과 경상수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원화를 절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작년 중반 이후 헝다그룹 디폴트 가능성 등이 대두되며 중국 실물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는데 우리나라처럼 대중 교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금번 달러 강세기에 중국 경기 둔화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식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정에서 원화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절하됐다는 분석도 내놨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되고 국내투자자들의 해외투자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하반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경기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면서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국내 주식시장이 일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도 했다.

이 보고서는 아울러 "환율 상승 기대에 따른 선물환 헤지와 투기 수요 증가도 환율이 여타 통화에 비해 크게 상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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