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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거부감 부모들 "부작용 무서워, 차라리 감염되는게 나아"
백신 거부감 부모들 "부작용 무서워, 차라리 감염되는게 나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3.14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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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달 말부터 5~11세 소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행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사전예약은 24일부터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의 소아 백신 방침이 '강제'가 아닌 '권고'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부모들이 "백신 효과와 합병증 인과관계부터 밝혀야 한다"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하루 확진자가 30만명 이상씩 쏟아지는 등 오미크론이 정점을 치닫는 상황이 되자 백신 접종 무용론도 나오고 있다.

6살 아들을 둔 경기 부천시 거주 김모씨(34)는 "주변 학부모들과 백신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며 "혹시 우리 아이에게도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어 우선 접종은 하지 않고 버티기로 했다"고 말했다.

학부모 정모(43)씨도 "백신 개발기간이 상당히 길다고 아는데, 이번 백신들은 짧은 기간에 만들어져 불안하다"며 "백신을 맞고 사망한 아이들도 있고, 후유증도 심각해 우리 아이에게 백신 접종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이어 "오미크론이 정점을 치닫고 있고, 몇 주만 지나면 확진자도 줄어들 것"이라며 "조금만 버티면 그때는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게 학부모 대부분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울산 지역 유치원생 학부모 이모씨(36)는 "방역패스가 해제된 상황에서 굳이 접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백신 접종에 대해 고민이 많이 되지만 추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7세 아들을 둔 박모씨(39)는 "혹시 모를 부작용 때문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보다 차라리 위험도가 낮은 오미크론에 걸리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더라도 치명률이 낮다는 점도 학부모들이 백신 접종을 꺼리는 요인 중 하나이다. 백신 부작용 대신 차라리 걸리는 쪽을 택하는 것이다.

대전지역 맘카페 회원들은 "아직도 접종률에 목매는 이유가 무엇인가" "백신 맞아도 걸렸다는 사람이 주변에도 많다. 위험을 감수하며 맞힐 이유가 없다" "대체 무슨 근거로 어린 아이들까지 위험하게 만드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등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강영미 대전참교육학부모회 대표는 "접종을 필요로 하거나 원하는 경우도 있다. 분명한 것은 강제가 아닌 선택 사항이 돼야 할 것"이라며 "앞선 청소년 방역패스와 같이 일상을 볼모로 접종률을 높이려 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가 5~11세 백신 접종을 권고하려면, 효과가 있다는 충분한 설득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소아용 백신은 별도로 제조된 화이자 백신으로 유효성분 용량이 성인 백신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제조됐다.

5~11세 소아는 약 307만 명으로, 생일이 지나지 않은 2010년생과 생일이 지난 2017년생이 해당된다. 접종 간격은 8주(56일) 간격으로 1200개소 지정 위탁의료 기관에서 사전예약 또는 의료기관 예비명단을 통한 당일 접종이 가능하다. 의학적 사유가 있다면 3주(21일) 내로 접종할 수 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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