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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에 투기성 투자 성행 ...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급증
증시 부진에 투기성 투자 성행 ...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급증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7.13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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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한방'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줄었지만 지수 변동 시 최대 2배 차익을 얻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투자는 되레 증가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13일부터 7월12일까지 KODEX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매수·매도 합산 거래액은 11조26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7조2860억원)보다 54.5% 늘었다. 해당 ETF는 코스피 지수 상승 시 2배 수익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코스닥 상위 150개 종목을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의 매수·매도 합산 거래액은 4조2240억원으로 전년동기(2조2370억원)대비 88.8% 증가했다.

지수가 하락하면 이익을 얻는 인버스 ETF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짙게 나타난다. 'KODEX 인버스' 합산 거래대금은 2조87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6.2% 늘었고, 지수가 내리면 2배 수익을 얻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거래는 전년동기대비 216% 폭증한 13조6880억원에 달했다.

레버리지와 인버스에서 한발 나아가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는 지수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ETF를 찾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6월14일부터 7월12일까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매수·매도 결제액은 21억895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5억1742만달러)보다 4배가량 많았다. 이 상품은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들로 구성된 'ICE 반도체 지수' 수익률을 3배 추종한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투자는 수익을 얻는 목적보다는 위험회피(리스크 헤지) 상품으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조언이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올해 들어 21% 넘게 하락한 데다 경기침체 우려에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부진도 예상되면서 이러한 투기성 상품 거래가 늘고 있다.

반면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연일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증시 활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지난 11일 코스피·코스닥 하루 거래대금은 12조316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2월17일(12조169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누적되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와 미국과 한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수준,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거시경제 변수가 다양한 만큼 지수 방향을 결정할 만한 구체적인 경제지표를 확인한 뒤 투자해도 늦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한국 주식 시장 부진이 길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글로벌 경제 변수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커진 만큼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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