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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8거래일 연속 주식 순매수 했는데 ... "추세반전은 쉽지 않을 것"
외국인 8거래일 연속 주식 순매수 했는데 ... "추세반전은 쉽지 않을 것"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8.09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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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2022.8.4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2022.8.4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28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8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1월3일부터 5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것보다 3거래일 더 긴 올해 최장기간 순매수다.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 우려에 상반기 외인이 16조1768억2757만원어치 팔아치우면서 국내 증시 하락장을 이끈 것과 달리 지난달부터 순매수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4059억552만원을 순매수했다. 8거래일 연속 외인 매수 우위에 머무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현대차, 삼성전자, LG화학 순으로 순매수했다.

외인의 순매수는 지난달부터 이어졌다. 코스피에서 2조3215억1597만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지난해 12월 기록한 3조3986억8733만원어치 순매수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7월 외인의 매수세는 코스피 지수가 5.1% 상승하는 데 힘을 실었다.

외인들이 국내 증시로 돌아온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기업실적 호전 등 다양한 이유로 설명된다. 시장에서는 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40년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6월(9.1%)보다 진정될 거란 예상이 나온다.

특히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흐름이 진정되면서 외인의 국내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달러 강세 기조가 누그러지면서 외국인들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5일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1.8원 내린 1298.3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200원대에 마감한 건 지난달 29일(1299.1원)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 유가, 이익추정치 변화보다는 달러인덱스 하락 여부가 코스피 수익률과 상승확률을 높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밝혔다.

또한 물가 정점론과 '파월 피봇' 가능성이 커지면서 외인 투자심리는 긍정적으로 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발언 이후 시장은 우려 대신 기대감에 휩싸였다.

다만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7월 고용지표가 강한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을 약화하면서 불확실성은 다시 커졌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러니한 것은 고용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역전 폭은 더욱 확대되는 등 침체 우려도 동반해서 상승했다"며 "이에 10일 발표되는 7월 미국 CPI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CPI 상승률이 물가 정점론에 힘을 더해줄 경우 파월 피봇 기대감 부활로 달러화 역시 약세 기조로 재차 전환될 것"이라며 "CPI가 시장에 안도감을 줄 경우 주식시장의 안도랠리 지속과 함께 달러·원 환율의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가 이어졌다는 점도 향후 국내 증시의 긍정적 전망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다만 추세반전은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고용지표 서프라이즈, 임금 상승부담을 반영하는 단기 등락 이후 2차 기술적 반등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며 "7월 CPI 결과에 따른 등락은 감안해야겠지만, 궁극적으로 물가 안정-통화정책 완화-경기 우려 완화라는 선순환 고리 형성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CPI 확인 이후 기술적 반등(증시의 하향 추세 기간에 나타나는 일시적 가격 상승)이 지속되며 코스피 지수는 2650까지 오를 전망"이라면서도 "추세반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분기에서 내년 1분기 역실적장세를 예상하는데, 경기 경착륙 과정에서 제조업 경기 약화, 실적 전망 레벨다운으로 코스피 2차 하락국면을 경계한다"며 "9월 FOMC와 3분기 프리어닝 시즌이 변곡점일 것"이라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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