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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거래량·거래대금 '반토막' ... 증권업계 수익 악화로 울상
​​​​​​​코스피 거래량·거래대금 '반토막' ... 증권업계 수익 악화로 울상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9.07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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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루 거래량이 3억주를 밑돌며 거래절벽 수준이다. 올해 하루평균 거래량이 6억9000만주 수준임을 고려하면 거래량이 반토막 난 셈이다. 지난 2019년10월 이후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거래량 급감은 그 자체로 증시 '침체'로 받아들여진다.

업계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있는데다 연휴 직후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증시 이벤트가 이어지면서 관망심리가 짙어졌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시장의 거래량은 2억9422만4000주로 최종 집계됐다. 장마감 시점에선 2억8400만주 가량이었는데 시간외거래량이 합산되면서 소폭 늘었다. 

이는 올들어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7월21일 2억9562만4000주보다 100만주 가량 거래량이 더 줄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하루평균 거래량은 6억2912만주 수준이다. 이날 거래량은 평균 거래량의 반토막 수준인 셈이다. 

특히 7월에 이어 이날도 3억주를 밑돌았는데 이는 지난 2019년 10월28일 2억6923만주 이후 3년여만이다. 7월에 거래량 3억주가 깨졌을 때는 '일시적'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이번에 재차 3억주를 하회하면서 코스피 시장에 '거래절벽'과 함께 침체가 찾아오고 있다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유입으로 증시 활황기였던 2021년엔 하루평균 거래량이 10억3948만주에 달했다. 2020년에도 8억9526만주가 평균 거래량이었다. 심지어 2019년에 4억7072만주, 2018년에도 3억9797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대금도 연중 최저치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5조4762억원으로 7월21일 5조9599억보다 더 적은 거래대금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증시가 얼어붙기 시작한 2020년 2월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의 거래량 급감 현상이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짙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명절 등 긴 연휴를 앞두면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도포지션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여기에 최근 달러·원 환율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거래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이 관계자는 이어 "추석연휴가 끝난 직후인 9월13일, 미국에선 8월 CPI가 발표되는데, 8월 CPI 수준에 따라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통과) 시점이 달라지고 이에 따른 금리인상 수준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관망세가 더욱 강해지고 거래량 급감으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의 감소는 시장에서 '적은 매물'만으로도 주가를 큰 폭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실제 전날 개인은 861억원 순매수했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43억원, 786억원 순매도하는데 그쳤다. 

거래량 감소로 인해 증권업계 실적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수가 오르든 내리든 거래량 자체가 많아야 수수료 수익 등을 얻을 수 있는데 거래량 급감은 곧바로 수익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8월 일평균거래대금은 14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1% 늘었지만, 7~8월 누적으로는 2분기 대비 19.9% 감소한 수준"이라면서 "중기적으로 브로커리지 둔화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업황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증권업종에 대해서는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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