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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닭고기 가격 전년대비 12%↑... 관세 '0' 수입 닭고기 시장 반응 '시들'
국산 닭고기 가격 전년대비 12%↑... 관세 '0' 수입 닭고기 시장 반응 '시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8.02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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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수입 닭고기 3만여톤에 할당관세를 적용했지만, 소비자가는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다. 할당관세가 적용된 닭고기 물량의 90% 이상이 국내에 반입됐지만 국산과 수요가 다른 탓에 소비자들은 여전히 높은 가격에 시름한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할당관세 적용 물량인 닭고기 2만9800톤 중 2만8160톤(94.5%)이 통관됐다.

통관된 물량은 이달 말까지 시중에 공급이 완료될 예정이다.

물가안정을 목적으로 도입된 수입산이 닭고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닭고기 1㎏의 가격은 6384원으로 전년(5698원)보다 12.0%, 평년(5272원)대비 21.0% 각각 올랐다.

더욱이 최근 여름철 폭염으로 인해 보양식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까지 더해지며 닭고기 가격 인하 움직임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

닭고기 가격 상승에는 사육 규모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끼쳤다. 공급은 부족한데, 수요는 증가세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이어진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6월 병아리 입식 마릿수를 전년대비 1.6% 감소한 7214만~7364만마리로 추정했다. 지난달 역시 전년보다 3.2% 감소한 7087만~7236만마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6월 육계 도축 수는 6535만마리로 전년(6697만마리)보다 2.4%, 평년(7069만마리)보다 7.6% 각각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월 도축 마릿수는 전년 대비 2.6% 감소한 6917만~7061만마리, 이달 도축 마릿수는 지난해보다 4.2% 줄어든 6829만~6973만마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각에서는 국산과 수입 닭고기의 사용처가 다른 탓에 소비자가 물가안정 정책에 대한 체감이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입 닭고기는 뼈 없이 순살로만 국내에 반입되는데, 대부분 프렌차이즈 또는 가공식품에 활용된다. 반면 국산은 호수에 따라 삼계탕 등은 물론, 다양한 형태로 활용이 가능해 식당과 가정에서도 자주 이용된다.

이같은 소비형태를 보이며 국산 닭고기를 주로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높은 물가를 체감하고 있다.

직장인 서모씨(41)는 "수입산 닭고기 할당관세 적용을 통한 물가안정은 소비자들에게는 전혀 와닿지 않는다"며 "닭 한마리를 마트에서 사려고 해도 비교적 높은 가격에 주춤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농식품부는 수입산 할당관세 조치가 없었으면 닭고기 가격이 더욱 폭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렌차이즈 등의 국산 수요 중 일부를 수입산이 대체하며 물가 상승에 완충작용을 했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종계 생산성 저하에 따른 병아리 공급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세를 기록했다"며 "정부는 계열화사업자의 병아리 추가 입식을 독려하고, 할당관세를 통해 닭고기 공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필요 시에는 추가 도입을 추진하는 등 공급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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