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가 100조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관련 진료비만 1년 새 338.9%가 증가하고, 호흡기계 질환에 들어간 진료비도 37.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내놓은 '건강보험 주요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는 102조4277억원으로 전년(2021년) 93조5011억원 대비 9.5%(8조 9266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진료비'는 공단에서 부담하는 '공단부담금'과 환자가 부담하는 '본인부담금'을 합한 금액을 말한다.
지난해 진료비가 9.5% 증가한 데에는 코로나19 관련 진료비와 호흡기계 질환 진료비가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관련 진료비는 2021년 1조3033억원이었던 데 반해 지난해는 4조4173억이 늘어난 5조7206억원으로 나타났다. 무려 338.9% 급증한 수치다.
또 호흡기계 질환에 들어간 진료비도 2021년엔 4조5150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조6853억원 늘어난 6조2003억원을 기록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진료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은 신속항원검사·PCR 검사비, 예방접종비, 격리·재택치료비, 통합격리 관리료 지원 등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공단은 호흡기계 질환 진료비가 증가한 것과 관련해서는 "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 등으로 음성 판정을 받은 환자가 호흡기계 관련 진료를 받고 약 처방을 받으면서 관련 비용도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5세 이상 진료비는 44조1187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절반에 가까운 43.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8.6% 증가한 수치다.
65세 이상 1인당 월 평균 진료비는 42만9585원으로 전체 연령(16만6073원) 대비 약 2.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진료비에서 본인부담금을 제외한 급여비는 지난해 81조5260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이 중 요양급여비, 건강검진비 등 현물급여비는 78조7094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늘었다.
의료기관 및 약국 등에 지급한 요양급여비는 76조7250억원으로 전년대비 9.3% 늘었고, 일반건강검진 및 암검진비는 1조9844억원으로 전년대비 8.6% 증가했다.
요양비, 장애인 보조기기, 임신·출산 진료비 등 현금급여비는 지난해 2조816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7.7% 증가한 수치인데, 특히 임신 시 지원되는 지원금이 일태아 60만→100만원, 다태아 100만→140만원으로 늘어나면서 임신·출산 진료비가 전년 대비 117.9% 증가했다.
요양기관 종별 급여비는 종합병원급이 26조3310억원으로 전체 급여비의 34.3%를 차지했고 전년대비 3.0% 증가했다.
종별 전년대비 증감률을 살펴보면 의원급 18.2%, 약국 11.7%, 병원급 5.6%, 종합병원급 3.0% 순으로 증가했는데, 특히 의원급이 크게 늘어난 데에는 코로나19 예방접종과 검사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퀸 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