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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조 HMM 품는 하림 자금조달 문제 없나 ... 시장의 불신 여전
6.4조 HMM 품는 하림 자금조달 문제 없나 ... 시장의 불신 여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12.19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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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136480)그룹이 HMM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시장의 불신은 여전한 상황이다. 실제로 하림은 본입찰 과정에서 매각 측이 가진 HMM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유예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부담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만 하림그룹은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선박을 활용한 자산유동화와 영구채 발행 등 팬오션만으로 약 3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세운 점도 인수자 선정 과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하림그룹·JKL컨소시엄을 HMM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하림그룹·JKL컨소시엄은 추가 협상을 거쳐 연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하림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본입찰에 참여했다. 여전히 하림이 자신보다 자산규모가 큰 HMM을 인수하려는 것을 두고 불안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자금 조달은 물론 이후 운영에 대해서도 달갑지 않은 시선이 존재한다.

그러나 하림 측은 자금 조달 계획을 모두 세웠다는 입장이다. 약 3조원의 자기자본에 인수 금융 3조5000억원 등 최대 6조5000억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오션을 앞세워 자본을 마련하되 부족한 금액은 JKL파트너스와 호반그룹을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팬오션은 한진칼 주식 390만3973주를 1628억원에 처분했다. 선박 매각 등으로 추가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호반그룹과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반그룹은 팬오션이 발행 예정인 영구채를 사들이면서 하림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하림은 본입찰 과정에서 불거진 특혜 논란도 일축했다. 앞서 하림은 매각 측이 가진 HMM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3년간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후 특혜라는 지적이 일자 이를 철회했다.

하림은 2015년 국내 최대 벌크선 운송사 팬오션을 인수한 데 이어 HMM까지 품게 되면서 글로벌 대형 물류기업들과도 견줄 수 있게 됐다. 국내 최대 벌크선 운송사인 팬오션에 이어 국내 1위이자 세계 8위 컨테이너선사인 HMM까지 품으면 하림은 초대형 선사로 도약한다.

하림의 이번 인수 주체는 팬오션이다. 하림은 팬오션이 인수하는 방식을 통해 HMM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이 화주 네트워크를 공유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연료 비용을 절감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재계 순위도 단숨에 10위권으로 뛰어오른다. 현재 하림그룹의 자산은 17조원으로 재계 27위에 올라있다. HMM은 하림보다 8조8000억원 많은 25조8000억원으로 19위다. 두 기업의 자산을 합치면 42조8000억원으로 CJ그룹(40조7000억원)을 제치고 13위로 뛰어오른다.

하림 관계자는 "앞으로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를 갖고 매각측과의 성실한 협상을 통해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협상을 잘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벌크 전문 해운사인 팬오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안정감있고 신뢰받는 국적선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HMM과 팬오션은 컨테이너-벌크-특수선으로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으며 양사가 쌓아온 시장수급 및 가격변동에 대한 대응력이라면 어떠한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황도 충분히 타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퀸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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