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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MZ세대 가장 붐비는 성수동 '공실률 0%' ... 평당가 1억 웃돌고 임대료 상승
서울에서 MZ세대 가장 붐비는 성수동 '공실률 0%' ... 평당가 1억 웃돌고 임대료 상승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4.01.24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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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서 나와 남쪽으로 5분 정도 걷다 보니 1~2층짜리 낮은 붉은 벽돌 건물이 늘어선 골목길이 나왔다. 성동구 성수동 일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연무장길이다.

뉴스1에 따르면 연무장길이 서울에서 MZ세대(1980년생부터 1990년대 초중반생인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생인 Z세대)가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골목마다 무신사 테라스 성수, 디올성수 등 유명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뿐 아니라 작은 카페와 식당 등이 빼곡히 들어선 모습이다. 다양한 가게들이 수십 년 된 공장과 상가 건물과 어우러지며 독특한 풍경을 자아냈다.

기업들도 앞다퉈 팝업스토어를 열고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여름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연 유통업계 관계자는 "18일간 1층 카페를 대관하는데 3400만원이 들었다"며 "20·30세대가 많이 찾으며 홍보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핫플레이스와 함께 상권의 부흥을 견인하는 것은 바로 오피스다. 성수역, 뚝섬역, 서울숲역 일대를 지나다 보면 지식산업센터가 줄줄이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20·30 직장인 인구의 유입이 많이 늘어났다. 영동대교를 건너면 강남 업무지구로 연결되는 점도 이점이다.

이로인해 최근에는 패션·문화업계를 선도하는 유니콘 기업과 IT 스타트업이 성수동 일대로 잇따라 이전하고 있다. 성수권역에는 패션·뷰티 임차 비중이 전체에 약 25%를 차지한다.

대표적으로 2022년 성수동에 문을 연 무신사는 성수동에 본사 무신사캠퍼스(N1)와 E1, E2 등에 입주해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트랜드에 민감한 기업이다 보니 최근 시장을 주도하는 젊은 소비자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성수동에 모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패션기업 에이블리는 2021년 성수동에서 3300㎡ 규모의 자체 풀필먼트 센터를 운영 중이다. 회사 측은 "동대문 도매시장과 가장 가깝고 넓은 부지를 찾다보니 성수동에 자리 잡게 됐다"고 전했다.

향후 성수동에 문을 열 기업들도 줄을 잇고 있다. 4년간 성수권역에는 지식산업센터를 포함해 약 20만평의 업무시설이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는 이지스자산운용에 3세대 오피스 '팩토리얼 성수'와 '젠틀몬스터 신사옥'이 문을 연다.

2027년에는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이 성수 이마트 약 21만㎡ 규모의 부지에 들어서며 △삼원 PFC오피스 △성수동 K-PROJECT 복합시설 △한국지엠부지 오피스가 예정됐다.

성수동만의 독특한 매력은 기록적인 공실률로 이어졌다. 부동산 데이터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성수동 뚝섬 인근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2020년 2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연이어 0%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알스퀘어 측은 "공급 절벽 속에서 지속해서 낮은 공실률을 기록 중인 주요 오피스 권역에 비해서도 성수동은 특히 낮은 수준의 공실력을 기록 중"이라며 "기존 업무권역과는 차별화된 분위기로 크리에티브한 기업들의 수요가 뒷받침해가며 신흥 업무 권역으로 부상 중"이라고 분석했다.

성수동 땅값은 2021년까지만 해도 평당 1억원 이하였다. 지난해 최고 1억608만원까지 올랐다.

토지건물 거래 플랫폼 밸류맵이 국토교통부 자료를 토대로 성동구 상업업무시설을 분석한 결과 2022년 평균 평당가는 3.3㎡당 1억300만원을 웃돌았다. 성수가 활성화되기 이전인 2017년도(3805만원) 대비 약 3배가 넘는 거래가다. 같은 해 강남(1억6551만)을 바짝 뒤쫓고 있다.

상권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자, 임대료도 치솟고 있다. 계약된 사례를 기준으로 2021년 실질 임대료(E.NOC)는 평당 21만1000원이었다. 2023년은 평당 29만원으로 2년 만에 약 40% 상승했다.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는 "성수동은 경기가 안 좋다고 해서 사람이 빠져나가지는 동네는 아니다"라며 "오피스 근무 인원이 늘어나고 있고, 건물을 지으려고 대기 중인 땅들도 많다"고 전했다.

 

[퀸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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