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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송인섭 교수의 셀프 공부법
숙명여대 송인섭 교수의 셀프 공부법
  • 박천국 기자
  • 승인 2014.05.20 0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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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에 앉아 ‘진짜 공부’에 집중하라
 

많은 학부모들이 공부 시간이 부족해서 자녀의 학교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학생은 공부 시간보다는 공부 효율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즉,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척하지 말라는 것. 학습법 권위자인 숙명여대 송인섭 교수를 만나 효율적인 자기주도 학습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취재 박천국 기자 | 사진 양우영 기자 | 참고서적 공부하는 척하지 마라(청림출판)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공부를 잘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국내에 자기주도 학습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송인섭 교수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이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을 비교해 보면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공부하는 시간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데 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성적이 좋은 학생들의 유사점은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았다는 데 있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기 위해서는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장래희망과 같은 목표를 세워서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해야 한다.

나만의 맞춤형 공부 스타일을 찾아라

송인섭 교수는 지금까지 학습법과 공부법에 관련된 저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공부는 전략이다>, <나도 영재가 되고 싶어요>, <공부는 실천이다> 등이 있다. 송 교수는 이전에 출간했던 책들과 달리 최근 발표한 신간 <공부하는 척하지 마라>를 통해 실질적인 맞춤형 학습법을 소개했다. 10만 명에 달하는 학생들의 공부 방법을 분석하고 각 유형별 문제점에 따라 실제 적용된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다.
“이전 책들이 학습 원리나 공부하는 노하우를 알려줬다면, 이번 책에서는 수만 명의 학생들과 만나 그들의 공부법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법이 무엇인지를 찾아낸 내용들을 담았습니다. 자신감이 없는 아이, 노력하지 않는 아이, 꿈이 없는 아이, 집중력이나 발표력이 떨어지는 아이 등 여러 가지 유형에 따른 구체적인 학습 방법을 제시한 겁니다. 학생들이 문제가 있는 자기 유형을 찾아 대체해서 공부하는 방법으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맞춤형 학습법이라고 말할 수 있죠.
송 교수는 무엇보다 ‘왜 공부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져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척하는 이유도 공부를 하는 이유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진실하게 공부하는 시간이 그렇지 못한 학생들보다 많다”고 말했다.
“공부하는 척을 한다는 건 공부하는 이유를 모르고 목적이 없어서예요. 왜 공부를 하는지 이유와 목적의식이 분명한 상태에서는 공부하는 척이 아니라 진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거죠. 진짜 공부란 공부하는 시간을 진실하게 투입한 것을 의미하는데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진실한 시간의 투입이 많았어요. 진짜 공부를 하는 시간이 성적에 비례하는 만큼 이 부분을 해결하면 누구나 공부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송 교수는 이번 책에서 ‘기본-발전-심화’ 총 3단계로 나눠 새로운 개념의 공부법을 소개했다. 단계별 학습법은 학력, 성향 등 자신의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분류해 놓은 것이어서 각 단계 순서를 철저하게 지킬 필요는 없다. 그의 학습법을 통해 학생들이 자아 존중감을 형성하고 자기만의 공부 스타일을 스스로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공부에 대한 흥미가 없는 아이에게 공부를 하라고 하면 책상에 앉아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책에서 소개한 공부법을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자아 존중감을 형성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자신을 신뢰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때 공부를 하는 목표와 함께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이죠. 특히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게 되면 무엇보다 공부하는 습관을 갖는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어요. 누가 시켜서 따라하는 타인 지향적인 공부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공부 스타일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진정한 공부는 자기 스타일을 만들어서 진실한 시간을 투입하는 것이라고 보거든요.”

▲ 사진출처 _ 신우성학원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을 위한 훈련법

공부하는 시간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방해 요인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공부를 하면서 TV나 스마트폰 등의 유혹에 빠져 공부의 흐름을 가로막는 일을 미연에 방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부모들의 조언과 도움이 필요하다. 자녀가 공부를 하는 시간에는 가급적 TV 시청을 자제한다거나 책상에 앉은 자녀에게 스마트폰은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잠시 치워 두라는 조언을 해주는 것도 좋다.
“옆에 스마트폰이나 TV가 있으면 그 자체가 공부하는 학생들을 딴 길로 유인하는 겁니다. 그런 매체들을 치워야 하고, 어느 정도 주변 환경을 정리해 놔야 합니다. 그러면 집중력을 가속화시킬 수 있죠. 사고를 분산시키지 말고 자기 스타일로 공부하려면 방해 요소를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것이죠.”
송 교수는 공부하는 환경을 조성한 후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초 훈련법을 소개했다. 그 가운데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을 위한 훈련은 사고를 활성화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보통 학생들이 단어를 외우기 위해 반복적 쓰기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 학생들에게는 이 방법이 효율적이지 못할 수 있다. 이러한 학생들에게는 공부한 내용을 장기 기억에 저장할 수 있는 방법인 ‘범주화 기법’이 학습 효율을 높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범주화 기법은 서로 비슷하거나 연관된 것끼리 따로 분류하고 묶어서 외우는 방법으로 개념이나 사물을 구별하여 이해하고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를테면 마트에 있는 여러 가지 물건을 각각 외우는 것이 아니라 채소, 세면도구, 음료 등의 항목으로 나눠 암기하는 방식이다.
“범주화 기법을 연습할 때는 빙고 게임을 하듯이 놀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속성별 빙고 게임은 하나의 속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분류하는 과정을 통해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죠. 그런 연습을 하게 되면 그만큼 어떤 주제에 대한 사고 전환이 빨라지고 공부에도 흥미를 붙일 수 있습니다. 자기 나름대로 공부할 수 있는 힘을 찾아가게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또 잔상훈련법도 주목할 만하다. 이 훈련법은 운동선수들이 자신의 경기를 복기하는 과정처럼 과거의 어떤 사건이나 모습 등을 회상하고 정리하면서 기억해 나가는 방법이다. 잔상훈련법이 몸에 배어 있으면 복습이 생활화되고, 그 과정에서 단기 기억에 머물러 있던 기억들이 장기 기억으로 저장될 수 있다.
“주변 사람들 중에 유독 과거의 추억들을 세밀하게 기억해 내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그게 바로 잔상훈련법의 효과와 동일해요.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의 잔상들이 점점 희미해져 가는데 과거를 회상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반복되면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그 당시 정보들을 구체화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학생들에게는 과거 여러 가지 공부 흔적들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될 수 있죠. 이 습관을 들이면 완전한 공부 습관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꿈을 구체화시키고 자신감을 키워라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는 과정과 함께 공부의 방향과 목적을 설정할 수 있는 진로 탐색 과정이 동반되어야 한다. 특히 자신의 꿈을 먼발치에서 떨어져 지켜보고 있는 것보다는 보다 구체적인 행동들을 통해 꿈을 구체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송 교수는 “미래의 꿈을 자기화하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 공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래희망을 세워놓고 방관자처럼 남 일 보듯 지켜보는 것보다 내 일인 것처럼 주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제가 책에서 썼던 ‘미래 명함’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실제 직장인들이 사용하는 명함과 동일하게 만들어서 책상에 붙여놓는 것이죠. 그렇게 해서 자기 나름의 명함을 만들게 되면 미래의 꿈을 자기화해서 목표가 분명해지고, 진실하게 공부하는 시간을 갖는 진짜 공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녀의 자기주도 학습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학부모의 역할도 중요하다. 송 교수는 “자기주도 학습이라고 해서 자녀를 방치한다는 의미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녀가 먼저 행동할 수 있도록 세밀한 조언이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부를 강요하는 것보다 자녀와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자녀의 공부를 지지하고 지원해 주는 것이 자녀의 성장에 더욱 이롭다는 것이다.
“부모님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먼저 아이가 무엇을 잘하는지를 찾아서 도와줘야 한다는 겁니다. 수리나 언어, 공간 지각력, 예술성 등 자녀의 특성을 발견하면 그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합니다. 자녀의 방에 아이가 잘하거나 좋아하는 분야의 서적을 놓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그 분야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아요. 자기 특성에 맞는 환경이 조성되면 조금씩 실력이 붙고 자신감을 갖게 될 거예요. 자녀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줘야 하고, 현재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인정해줘야 하며, 상과 벌을 분명히 하고, ‘빌 게이츠의 싱킹 위크’(다른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한 섬에 머물러 생각하는 주간)처럼 자기만의 시간을 갖도록 이끌어줘야 합니다. 이러한 것에 충실하면 자신을 인정하게 되고 자아 존중감을 가질 수 있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기 특성 분야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구체적인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겁니다. 부모님들이 이런 시각으로 자녀를 키우게 되면, 아이가 스스로 여러 가지 공부나 관련 활동들을 찾아서 하게 됩니다.”
따라서 부모의 기준에서 자녀를 평가하고 강요하는 교육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자녀의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 단계에 맞는 서포트(Support)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송 교수의 생각이다.
“21세기는 직업이 더욱 다양화될 겁니다. 수만 가지 직종 가운데 그 분야에서 1인자가 되려면 적성은 물론, 연관된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죠. 그러한 점에서 학부모들은 부모의 기준에서 너무 욕심을 부리면 안 됩니다. 단계적으로 목표를 이루면 최후의 목적도 성취할 수 있다는 관점이 맞다고 봐요. 아이의 현실을 정확히 보는 것이 자녀와 부모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길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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