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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얼굴을 품은 ‘서울시립미술관'
근대의 얼굴을 품은 ‘서울시립미술관'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06.01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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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간을 품다

 
글사진 백남우(tbs TV 영상콘텐츠부장)

가수 이문세의 ‘광화문연가’를 떠올리며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고즈넉한 근대 건축물 한곳이 지나가는 이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담장 없이 개방된 문화 공간으로 예술적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곳, 바로 서울시립미술관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재판소(법원)인 평리원(平理院: 한성재판소)이 있던 자리에 일제에 의해 1928년 경성재판소로 지어진 건물로 광복 후 대법원으로 사용되었다. 1995년 대법원이 서초동으로 옮겨간 후 건물 앞면은 그대로 살리고 뒷면은 헐어 현대적인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2002년 5월 새로 탄생한 서울시립미술관은 지하2층, 지상3층으로 신축하여 정동지역 문화의 거리 형성에 중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인접한 도로 면보다 6미터 정도 높아 자연스럽게 고단의 개념이 도입된 건축물이다. 건물의 애초 용도가 군림과 권위로 상징되는 재판소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어색하지 않은 모습이다.

▲ 철근콘크리트와 벽돌구조에 화강석과 타일의 외장
▲ 서울시립미술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의 근대 고딕양식으로 지어졌다
1920년대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옛 대법원 건물을 2002년 파사드(전면부)만 그대로 보존한 채 앞면은 그대로 살리고 뒷면은 헐어 현대적인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철근콘크리트 구조 및 벽돌조 구조인 본 건물의 외벽에는 화강석과 갈색 타일을 붙였으며, 이러한 외장은 후에 지어진 관공서의 전형이 되어 널리 보급되었다. 아치형 현관이 특징적인 전면부를 보존하여 ‘구 대법원 청사’의 상징성을 잘 표현하여 건축적, 역사적 가치가 있어 2006년 3월 2일에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 서울시립미술관 간판
▲ 서울시립미술관은 1928년에 지어진 경성재판소 건물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미술작품을 체계적으로 수집, 보존하고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미술을 일반 시민들에게 알리며 다양한 교육 강좌를 운영하여 미술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미술관 본관 1, 2, 3층에는 총 6개의 전시실이 있는데 이중 1개는 상설전시실이다. 지하에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강의실과 세미나실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미술관은 각 예술분야의 자료를 소장한 자료실을 갖추고 있으며, 전시도록과 아트상품을 판매하는 뮤지엄숍과 카페테리아 등의 편의시설도 운영되고 있다.

가까운 주말에 70여 년을 뛰어넘어 과거와 현재를 한 공간에 보듬어 안은 서울시립미술관을 찾아 커피 한 잔의 여유로움과 함께 도심 속 산책을 떠나보는 것도 사치스러운 일은 아닐 것이다.

<tbs TV에서는 근현대 문화유산의 미래 유산화 작업의 일환으로 서울의 영상 기록물 축적을 통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고화질 HD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tbs 홈페이지 tbs.seoul.kr에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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