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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관광도시 ‘통영’에 가다
올해의 관광도시 ‘통영’에 가다
  • 이윤지 기자
  • 승인 2014.06.01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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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삶, 예술이 어우러진 곳

 
 
통영시는 한반도 서남부 고성반도에 끝에 위치한 경관이 수려한 도시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심장으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계절마다 독특한 풍광을 즐길 수 있다. 크고 작은 섬들 사이로 흐르는 물길이 아름다운 통영. 이봄, 아득히 남해 물이 굽이치는 절해고도 소매물도를 찾아보자.

취재 이윤지 기자 | 자료 및 사진제공 경상남도 통영시 관광과, 머물수록 매물도 관광 안내소, 통영관광포털

동양의 나폴리, 통영시에서 뱃길 따라 소매물도 가기

푸른 바다를 가르며 가다 보면 바위절벽으로 둘러싸인 섬 하나가 미동도 없이 서 있다. 분명 바람과 파도가 수억 년에 걸쳐 깎고 다듬었을 법한 조각 같은 섬. 수많은 전설이 제각각의 형상으로 우뚝 선 기암들 사이로 흘러 다닐 법도 한 소매물도다. 이 섬에는 옛날 진시황제의 신하 서불이 3천여 명의 동남동녀를 태우고 불로초를 구하러 가던 중 섬의 아름다움에 반해 들렀다가 남겼다는 ‘서불과차’라는 글씨가 아직도 전해온다.
소매물도는 두 개의 섬이 마주보고 붙어 앉아 물이 들고 남에 따라 하나가 되었다가 두 개로 나뉘곤 하는 섬이다. 한쪽에는 주민들이 거주하고 다른 쪽은 등대가 있는데, 그 사이에 물이 날 때 길이 열린다고 해서 붙여진 70m 길이의 열목개 자갈길로 연결된다. 물이 빠질 무렵 반짝이며 드러나는 열목개를 따라 등대섬으로 걸어가는 기분은 비길 데 없이 상쾌하다. 마을 위쪽에서부터 등대섬으로 넘어가는 작은 주변으로는 키 낮은 관목이 듬성듬성 서 있고 그 사이로 풀밭이 펼쳐진다. 바로 이곳에 수크령이라고 하는 강아지풀을 닮은 다년초가 서식하는데, 그 규모가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매물도는 수려한 외형과 드라마틱한 여정을 가지고 있으면서 아주 작은 섬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일목으로 그 경관을 파악하는 감동에 대한 기대로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무인도가 아닌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이라는 사실에 대한 의식으로부터 매물도의 고정된 형상은 생명력을 가지고 더 아름답게 경험된다.
주민들이 어떤 의지로 자연을 그 모습대로 지켜 왔고, 어떤 흔적을 만들며 더불어 살아왔는가를 짐작하고 목격하는 일이 매물도의 자연경관을 자원으로 인식하는 가장 중요한 태도다. 계절별로 변화는 풍경과 일몰 일출의 장관, 해무와 바람을 맞는 순간 속에 지속된 주민의 삶이 매물도의 아름다운 자연 가치에 구체성을 부여한다.
매물도의 앞부분, 즉 당금 마을의 전면으로 어유도와 매섬이 자리하고 있다. 어유도는 ‘어리섬’이라고도 일컬어지며 유달리 고기떼들이 많이 몰려들어 바닷물이 말라버릴 정도였다고 하여 유래한 지명이다. 풀밭에 누워 되새김질하는 염소처럼 바다 위에 엎드려 있는 형상의 어유도는 한때 여섯 가구까지 산 적이 있으나 1976년 정부의 이주계획에 따라 현재는 무인도이다. 매섬은 어유도 앞의 자그마한 섬으로 어유도의 물고기를 노리는 매를 닮았다 하여 ‘매섬’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소매물도 등대섬 동쪽 해안 절벽에는 진나라 서불이 남겼다는 글씨가 새겨진 동굴 암벽인 글씽이 강정(글씨 바위)이 있다. 오랜 세월의 풍화로 인하여 지금은 겨우 그 흔적만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이지만 불로불사약을 찾아오라는 진시황의 엄명을 받은 서불이란 신하가 한반도 남해안을 지나다가 그 절경에 감탄하여 글을 새겨 놓았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70~80년 전에는 글자를 판독할 수 있을 정도였다는데 지금은 흔적만을 찾아볼 수 있다.

 
 












당금~대항길
길에 얽힌 오래된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오는 당금~대항 간 오솔길은 한쪽으로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며, 다른 한쪽은 숲으로 경사진 아름다운 길이다. 보행자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흙길과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바위들, 가볍게 넘어가는 언덕 등은 걷는 이에게 행복한 여정으로 이끈다.

장군봉 등산로
대항마을로부터 시작되는 등산로는 대나무 숲과 개활지, 그리고 숲길로 이뤄져 있다. 돌로 만든 연속적인 계단식 경계에 의하여 이전에는 경작지로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개활지 동서 양측으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극적인 감동을 느낄 수 있으며, 경작하던 시기의 섬 주민들의 노동의 정서를 짐작할 수 있다. 개활지로부터 정상까지의 숲길 나무 틈 사이로 보이는 바다의 풍경이 일품이다. 장군봉 정상은 바다의 꽃(바람이 강할 때 파도가 부서지면서 생기는 하얀 물꽃)을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매물도의 자원이다.

매물도의 특별한 먹을거리 ‘매물도 어부 밥상’
옛날 바닷가에서 미역작업을 하다 허기가 지면 성게를 잡아 즉석에서 미역과 함께 싸먹었다던 매물도 주민들의 이야기에서 만들어진 ‘매물도 어부 밥상’은 전채 요리인 성게와 미역쌈으로 입맛을 돋운 후 어부가 직접 잡아온 생선으로 만든 주요리(생선구이 또는 생선조림)를 매물도에서 나는 해초와 나물과 함께 먹는 자연식 건강 밥상이자 추억과 이야깃거리가 있는 한상 차림이다.


<가볼 만한, 해볼 만한 통영 체험과 명소>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
우리나라 100대 명산으로 지정된 해발 461m 미륵산 8부능선에 위치한 한려수도 조망케이블카. 친환경적인 데크를 이용해 일출과 일몰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으며 보석 같은 섬들도 수놓아진 형언할 수 없는 쪽빛 바다의 장관도 느껴볼 수 있다. 도남동 하부정류장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왼쪽부터 거제대교를 시작으로 통영항이 눈앞에 나타나며, 미륵산 정상에 오르게 되면 한산도를 거쳐 통영앞바다 대부분의 섬을 파노라마로 둘러볼 수 있다.


 
통영 등대낚시 체험공원
수륙해안도로변 해안선에서 진입도교 180m, 60석 규모의 낚시공간의 데크로 구성되어 배를 타지 않고도 언제든지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육상에서 바다 위 시설물까지 걸어가는 아치형 워크웨이가 바다에 떠 있어, 낚시를 하러 들어가는 길에도 아름다운 바다의 풍경을 감상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이곳은 산양일주관광도로의 마지막 코스로도 이용되고 있다. 60석 규모의 낚시 데크와 해상가두리 시설을 이용한 낚시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통영 동피랑 골목
한국의 몽마르트르 언덕인 동피랑 마을. 통영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그대로 녹아 있는 달동네이다. 강구안의 언덕배기에 위치하고 있기에 비탈진 골목마다 작은 집들이 미로처럼 얽혀 있는 곳이지만 아기자기하게 그려진 벽화들이 마을 입구에서부터 먼저 사람을 맞이한다.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이곳은 철거 예정지로 마을 입구조차 찾기 어려웠던 곳이었는데 마을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지역 예술가들은 힘을 합쳐 이곳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이것이 시작이 되어 철거계획이 철폐되고 예술마을로 지정될 만큼 유명한 벽화 마을이 되었다.


비진도
통영시 한산면에 위치한 섬으로 마치 아령처럼 생겼다. 통영시에서 남쪽으로 10.5㎞ 해상에 있으며 매물도와 소매물도, 한산도와 근접해 있다.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이 왜적과의 해전에서 승리한 보배로운 곳이라는 뜻에서 비진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며,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다. 산수가 수려하고 풍광이 뛰어난 비진도의 백미는 안섬과 바깥섬을 연결해 주는 비진해수욕장으로 몽돌밭에다 거센 물결이 몰아치는 독특한 지형이다. 이러한 섬 생김새 덕에 한자리에 앉은 채로 일몰을 만끽할 수 있다.


 
요트 세일링 체험(통영해양스포트센터 통영요트학교)
짜릿한 즐거움이 있는 해양스포츠, 통영 요트 세일링 체험. 도남만, 한산만, 망일봉, 비진도 구간에서 체험 세일링과 요트 운용술을 배워 볼 수 있어 매우 색다른 체험이 가능하다. 또 요트를 처음 타는 여행자라도 안전하고 즐겁게 세일링 체험을 할 수 있어서 더욱 사랑받고 있다. 통영시내와 거제도, 한산도, 마리나 리조트 일대의 미륵도가 둘러싸인 한산도 앞바다에서 자연의 경치를 느끼며 세일링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국내 유일의 요트 체험장으로 최소 1주일 전에는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다.


<당금-대항마을의 고유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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