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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부부의 성, 그 위기와 대처법
중년 부부의 성, 그 위기와 대처법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06.05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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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은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때이다. 사회적으로 기반을 잡고 있는 시기, 인생을 어느 정도 책임질 수 있는 시기, 삶의 중간 시기로써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기 등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황금기라 할 수 있다.

이때는 자녀들도 공부를 다 마치고 성인이 되는 시기이므로 부부가 다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때이기도 하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부부의 관계는 심각한 수준에 와 있다. 결혼 생활 동안에 멀어졌던 관심이 권태기를 거치면서 고착화되어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섹스리스로 살았지요. 이젠 관심도 없어요”, “나이 들었는데 굳이 부부관계가 그리 중요한가요?”라는 말을 하는 아들을 자주 본다.
섹스리스로 살면서 사회생활을 하는 남편은 다양한 방법으로 섹스를 즐기며 살기 때문에 아이를 양육하면서 가정에 있는 아내에게 별 불만을 갖지 않는다. 가끔 아내가 불만과 스트레스를 표현할 때 친밀감과 헌신을 표시하면 아내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것을 남편들도 알기 때문에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모든 것이 정상적인 것과 같이 조용하다. 이렇게 안정적이고 조용한 가정을 깨트리고 싶지 않은 남편은 일정한 범위 내에서 다른 여자에게 섹스의 즐거움을 찾는다. 이미 오랜 시간 동안 부부에게 섹스의 즐거움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반면 여자의 심리적인 변화는 요동을 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아내의 관심이 아이에게서 다시 남편에게로 옮겨 간다. 그러나 남자는 사회적인 성공에 관심을 갖는 등 외적인 것에 집중하고 섹스도 즐겁지 않은데 배우자인 아내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다. 그렇게 되니 여성은 취미활동이나 운동, 쇼핑, 친구 만나는 등의 소일에 관심을 갖고서 집중하기 시작한다.

누군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면서 살아간다. 신혼 기간에 즐겼던 섹스에 대한 관심을 다시 갖게 되면서 남편에게 요구를 해 보기도 하지만, 무시당하고 별로 즐겁지 않은 섹스로 몇 번 하다가 마는 의무방어전 성격의 섹스에 우울했던 중년 여성들은 삶에 대한 회의감과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갖는 시기를 맞게 된다. 이때 나타난 다른 남성은 구세주와 같고, 자신의 모든 관심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사람이 된다. 이때는 친밀감과 헌신을 바라는 심리가 아니라 자신의 존재감을 일깨워주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사람에게 모든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중년기의 성 문제는 부부에게 있어서 큰 고비를 맞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남자는 다른 여성을 통해 섹스의 문제를 해결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가정을 지키는 것에 민감하다. 그래서 남자의 외도는 언젠가 가정으로 돌아온다는 말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는 다르다. 첫 경험과 유사한 결혼 후의 외도는 신혼 기간에 갖게 되었던 열정적인 모습을 되찾게 한다. 이런 열정은 중년이 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고, 아직도 늦지 않았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섹스에 대한 강렬한 열정과 즐거움을 갖게 된다. 이때 두 사람이 조화롭고 슬기로운 해결 방법을 찾지 않는다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중년의 변화를 겪는 부부라면 남편은 아내의 급격한 심리 변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 중년을 맞이한 부부들은 삶의 희로애락을 대부분 함께해 왔다. 다양한 일들이 그들의 인생에 있었고, 그것을 극복하면서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래서 중년 부부의 위기는 섹스의 위기라고 할 수 있으며,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한 중년 부부들에게는 함께 즐길 수 있는 성이 필요하다.

글 김민수(성 테라피스트, sextherapist@hanmail.net) | 사진 매거진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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