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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성, 아내들이여 노예근성에서 벗어나자
부부의 성, 아내들이여 노예근성에서 벗어나자
  • 박천국 기자
  • 승인 2014.06.12 0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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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염전노예’ 기사로 인하여 사회가 시끄럽다. 모두들 알고 있는 소외되고 불쌍한 그들의 다양한 삶이 뒤늦게 발견되어 안타깝다. 원치 않는 삶을 강요당하면서 노예처럼 사는 모습이나 칠순 즈음 보이는 노인이 홀로 산에서 집도, 먹을 것도 없이 사는 모습을 시청하는 모든 사람들은 ‘참 불쌍하고 안됐다’라고 동정하였을지도 모른다.

사실 멀쩡한 사람이 수십 년간 시골과 섬에서 노예로 살아가는 처절한 모습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처음에는 몸과 마음도 건강한 사람들이었을 텐데 노예 생활 2~3년 만에 타인에게 완전히 복종하게 되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것은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폭력과 억압에 있었다.

참으로 폭력이라는 것의 힘은 대단했다. 주인이라 불리는 자는 하루 한 끼도 안 되는 ‘개껌’을 미끼로 자기들 편리한 대로 부려 먹었다. 그러다 노예가 된 ‘옛날엔 멀쩡 남’은 난방도 되지 않는 컨테이너에서 숙식하며 개만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으면서 왜 그곳을 탈출하려 하지 않고 주인 눈치를 보는지, 뭐가 그렇게 무서운지 궁금했다. 환경에 가장 잘, 빠르게 적응하는 동물이 인간이라지만 자존심과 자존감이 완전히 말살된 것이다. 그 주인 때문에 말이다.

그런 모습을 보며 필자는 외도하는 남편을 둔 아내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상황은 다르지만 두 상황이 너무도 흡사한 것처럼 느껴졌다. 그동안 많은 여성들을 상담하면서 지켜본 결과, 외도하는 남편을 둔 여성들은 남성 의존적인 성향이 강한 편이었다. 그 여성들은 오로지 외도하는 남편 하나에 꽂혀 있으니 참을성이 길지 않고, 끊임없이 사랑을 확인받고 또 거짓말이라도 좋으니 사랑한다는 말을 듣기를 원한다. 외도하면서도 뻔뻔하게 큰소리 치고 횡포 부리는 남편들이 어쩌다 기분이 좋아 잠시 집안 분위기가 좋아지면, 아내들은 자기가 당한 학대 따위는 잠시 잊어버리고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한다. 행여 다 얘기하면 혹시 그날 밤 소고기 개껌(?)이라도 줄까 해서, 또 안락한 침실에서 쓰다듬어 줄까 봐.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그리고 그 사랑을 믿고 싶어서 말이다.

 
세상에서 자기 자신이 제일 소중하다는 걸 알기 바란다. 누구도 함부로 해서도 안 되고 사랑받고 살아야 할 자격이 충분한 ‘사람’이란 걸. 조금 지나서 엄청난 자기 비하와 상처를 받고 우울해하고, 또 다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를 누르며 사는 것을 반복한다. 그렇게 ‘어쩔까?, 어찌할까’를 고민하고 살 것인지, 아니면 끝을 내고 이혼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은 본인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그것도 결코 쉽지 않다면 한번쯤 용기를 내어 제대로 반항을 해보든지, 현명하게 대처해 사랑받는 아내로서 남편을 책임감 있는 가장으로 만들어 행복한 가정으로 만들든지 빠른 결정을 해야 한다.

혹시나 하는 그런 결과는 없다는 의미다. 끝을 내기 전에 한번쯤은 남편을 올바르게 세워서 행복으로 가고 싶다면 정확하게 분석하여 계획하고, 인내하고 행동하는 것이 현명하리라 생각한다. 그것이 평생 그렇게 참으며 사는 것보다는 덜 고통스러울 것이고, 또한 어찌할까 고민하느라 낭비하는 시간보다는 더 나을 것이다.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는 한 번뿐인 내 인생이고, 내가 나를 소중히 하고 아낄 때 남편과 아이들을 비롯한 세상 그 누구도 나를 함부로 하지 않고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글 김민수(성 테라피스트, sextherapist@hanmail.net) | 사진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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