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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의 새 예능-신선하다, ‘나는 남자다’
유재석의 새 예능-신선하다, ‘나는 남자다’
  • 이윤지 기자
  • 승인 2014.10.05 2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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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내용과 포맷으로 출발한 토크 예능 <나는 남자다>가 출격했다. 과연 유재석이 짜는 판은 달랐다. 만만치 않은 기세로 금요일 예능 판도를 슬슬 바꾸고 있는 <나는 남자다>. KBS 최초로 20회 시즌제로 제작된 이 프로그램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탄탄하게 준비했다. 너무 바쁘지만 지치는 법 없는 유재석의 야심찬 ‘남자 이야기’

취재 이윤지 기자 | 사진 KBS <나는 남자다> 방송 캡처

유재석은 “<나는 남자다>는 에너지와 활기가 넘치는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또한 “여자들이 궁금해 하는 남자 이야기야말로 재미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첫 시청률은 5.6%(AGB 수도권 기준)를 가볍게 찍으며 새로운 심야 예능 강자로서의 가능성을 예고했다. 방청객들과 직접 대면하며 소통하는 ‘쌍방향 쇼토크 버라이어티’ 콘셉트가 적중 한 것이다.

유재석, 시청자와 더 가까이 만나다

 
‘남자들의 일상과 고민을 공유하고 서로 위로하며 위로받는 남자들만의 뜨거운 시간’이라는 슬로건을 가진 <나는 남자다>에서 유재석은 200여 명을 이끈다. 매회 빼곡한 일반인 출연자들이 나와 토크를 벌인다. “나는 [청일점] 남자다!” “나는 [음치] 남자다!” “나는 [외국인] 남자다!”와 같은 ‘어떤 남자들’을 주제로 한다.
공감과 위로, 신선한 이야깃거리를 추구하는 이 유재석표 대형 토크쇼는 지난 4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영됐다. 8월 초 정규 편성이 확정되면서 본격적으로 남성 방청객만을 초대해 남자들만의 비밀이야기라는 집단 토크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나는 남자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4회의 주제를 선 공개하며 그 주제에 해당하는 남자들을 대상으로 방청 신청을 받고 있다. 이를테면 ‘여자들 세계의 유일한 청일점’, ‘몸무게 10kg 이상 뺀 남자’, ‘노래방이 두려운 음치 남자’, ‘한국인 같은 외국인 남자와 같은 식이다. 이색적인 주제 설정에는 유재석의 깨알 같은 제안들이 상당수 반영됐으리 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시종 폭소가 이어져야 하고 전개가 빨라야 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진행자로서 그가 유독 돋보였던 것은 스스로가 돋보이려 하기보다 전체를 아우르며 상대를 끌어올려 주는 ‘너그러움’이다. 더불어 그가 지금껏 환영받는 이유로 많은 방송 관계자들은 ‘유재석의 부지런함’을 꼽는다. 신혼 초에도 맡은 프로그램에서 어떤 새로운 일을 벌일지 떠올리느라  아내를 섭섭하게 했다는 소문(?)에 꽤 오래 시달리기까지 했다.
녹화 중 일어나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에 누구보다 신명나게 반응하며 즉석에서 연관된 게임을 제안하거나 1회성 코너 아이디어를 생산해 내는 능력은 과연 ‘착한 MC 유재석의 진화’를 제대로 보여준다. 공인된 리더십과 남다른 순발력은 일반인들 위주로 만든 실험적 프로그램의 단점을 보완할 최적의 조건이다.
진행자와 게스트의 인기도에 비례하는 현재 대부분의 정규 예능 토크 프로그램들은 포맷에 큰 변화를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의 일반 시청자들과 직접 대면하여 소통하는 <나는 남자다>는 최초라고 볼 수 는 없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신선한 조합임은 분명하다. 유재석은 임원희, 장동민, 허경환, 권오중과 함께 새로운 테마로 또 다른 의미와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정규 방송 첫 녹화 때는 MC 권오중, 임원희에 대해 “양쪽에서 두 분이 윙플레이어로 활약한다”며 촬영에 대한 기대를 밝히기도 했다. ‘노래방이 두려운 음치 남자’란 주제로 진행된 <나는 남자다> 첫 번째 녹화는 그야말로 신선했다. 거침없는 토크가 난무했다. 과연 기존 토크쇼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얼굴, 배우 임원희와 의외의 인물 권오중, 장 동민, 허경환이 함께하며 노래 못하는 남자 시청자들과 함께 마음껏 ‘지르며 불러 보는’ 시간을 가진 것.

고군분투하는 남자들과 유재석

 
<나는 남자다>는 남자 유재석의 초대장으로 프로그램을 설명한다. 현재 프로그램 시청률이 안정적이지는 않은 상황이나 ‘소통과 공감’을 토대로 한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을 조금 더 지켜본 후에야 결과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객석을 가득 메운 남성들이 목이 쉬도록 열창하며 <나는 남자다> 정규 방송 1회가 시작됐다. 주제는 ‘음치남’. 오프닝 공연으로 노래의 신, 김연우가 깜짝 등장해 출연자들과 함께 ‘여전히 아름다운지’를 열창했다. 눈물이라도 흘릴 기세, 절절해도 너무 절절하다. 그동안 맺힌 한이 많은 모양이다. 김연우가 코치가 돼 노래와 관련된 구구절절한 사연들을 함께하고 컨설팅했다.
걸그룹 씨스타까지 지원 사격에 나섰다. 효린은 “살면서 노래가 그렇게 중요한가요”라고 반문했으며, 소유는 음치남들과 함께 듀엣곡 ‘썸’ 을 부르기도 했다. 노래는 제대로 끝내지 못했지만 음치남들과 함께 유쾌한 화음을 이룬 소유는 “사랑하는 사람이 음치여도 상관없다. 내가 평생 노래 불러주면 된다”고 말해 음치남들을 감동하게 했다.
<나는 남자다>가 금요일 심야로 편성되면서 기존에 방송되던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2>는 폐지됐다.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방송인 만큼 시청자들의 반발이 있기도 했다. 이에 유재석은 “편성을 저희가 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을 줬던 프로그램에 실례를 범하는 게 아닌가 싶다.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사과했다.
또 새 프로그램 시청률이 저조해지거나 혹평이 나온다면 그 부분은 스스로 가져가야 하는 것으로 책임지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나는 남자다>는 그에게 재미있는 도전인 동시에 무거운 과제일 것이다. 그럼에도 ‘설레는 일임이 분명하다’는 말로 이름을 건 프로그램에 대한 포부를 강조한 유재석의 새 무대는 찬찬히 기대하며 지켜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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