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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 사파이어 & 라벤더블루 탄자나이트
청색 사파이어 & 라벤더블루 탄자나이트
  • 김이연 기자
  • 승인 2015.04.27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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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 토크

 

4월은 가을의 결실을 위해 준비와 활동이 분주해지기 시작하는 달로, 기후를 관장하는 하늘이 성장을 이끌게 될 것이다. 하늘의 풍요로운 기운을 품은 보석 사파이어와 탄자나이트를 소개한다.

진행 김이연 기자 | 사진 양우영 기자 | 글 이영미(주얼리 디자이너, 세미성 대표) 

밤하늘의 푸른 별, 사파이어

‘사파이어’는 깊고 푸른 청색이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되었다. 순수한 산화알루미늄은 무색이지만, 미량의 크롬이 섞이면 붉은색 루비가 되고 소량의 철·티타늄이 결합하면 블루사파이어가 된다. 그 밖에도 노란색, 보라색, 초록색, 분홍색 등 칼라사파이어가 만들어지는데, 단연코 블루는 사파이어의 퀸이라 할 수 있다. 블루사파이어는 엷고 투명한 청색에서부터 색이 짙고 어두운 청색까지 다양하며, 기본 청색과 보라색, 회색, 녹색의 보조 색상이 혼합되어 색상이 나타난다.
맑은 청색을 띠는 스리랑카 산 실론사파이어가 가장 인기 있으며, 카슈미르 고산지대에서 산출되는 사파이어는 깊은 청색 벨벳처럼 아름답고 심오한 푸른 색상을 띠어 ‘콘플라워(Cornflower) 블루’라 불린다. 순수한 청색이 밤에도 아름답게 빛나서 최고의 가치를 가지며, 매우 희소하고 산출량이 줄어들어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유색석의 가치는 색의 선명도가 가장 중요하며, 색과 광채가 최대한 빛나도록 커팅 함으로써 아름다움이 완성된다. 선명하게 맑고 진한 청색이 균일한 가운데 밝고 아름다운 파란색 섬광이 올라오는 것이 가장 좋은 품질이며, 너무 어둡거나 보라색· 녹색· 회색기가 섞이면 가치가 하락한다.
천연의 대체물로 만들어진 합성 사파이어는 주얼리 용도 외에 광학장비, 스마트폰 윈도, 군사용 장비, 절연기판 등 산업에 매우 중요한 소재로 사용된다. 마모에 강하고 높은 열에 잘 견디며, 투과할 수 있는 빛의 파장 범위가 매우 커서 유리보다 압도적으로 내구성과 선명도가 뛰어난 장점이 있다.
깊고 푸른 청색에서 전달되는 에너지 파동은 심리적으로 평온함, 깊은 신뢰와 믿음, 광대하고 깊은 순수함을 느끼게 한다. 푸른 눈을 가진 유럽 사람들은 블루 사파이어를 인간이 이루고자 하는 최고 이상향으로 여겼다. 빅토리아 여왕의 사파이어 브로치와 다이애나 왕세자비에서 윌리엄 왕자의 신부 케이트로 이어지는 블루사파이어 예물 반지 등 영국 왕실의 끊임없는 사파이어 사랑도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 거리다.

아프리카의 신비로움, 탄자나이트

블루사파이어와 견줄 수 있는 청색 보석을 꼽는다면 아름다운 라벤더블루의 탄자나이트를 들 수 있다. 1960년대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초원에 낙뢰로 불길이 솟은 후 뜨겁게 달구어진 탄자나이트 원석들이 푸른 광채를 발하며 세상에 최초로 모습을 드러내었다.
규산염 광물 조이사이트가 오랜 세월 심하게 변성작용을 받아 탄생한 변종인 탄자나이트 원석은 옅은 황록색에서 짙은 자주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조를 띠고 있다. 600~650℃ 정도 열을 가하면 보라색이 도는 특유의 푸른빛으로 변하며, 처음에는 블루사파이어로 오인하였으나 티파니 사가 산출지 이름을 붙여 주었다.
자연산으로 청색을 띠는 것은 매우 희소하며,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은 열처리된 것으로서 보는 각도에 따라 청색 외에 암적색, 녹황색, 적자색 등 변채효과가 나타나며, 주로 오벌이나 쿠션 형태로 커팅된다.
보라색을 띤 청색은 콘플라워(Cornflower) 색상의 사파이어에 견줄 만큼 매력적이고 아름답지만, 블루사파이어의 절반 정도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사파이어보다 경도가 낮고 충격과 열 변화에 깨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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