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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 보양음식 삼계탕
복날 보양음식 삼계탕
  • 김이연 기자
  • 승인 2015.07.27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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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스토리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있는 세 번의 절기를 복날이라 한다. 올해 초복은 7월 13일, 중복은 7월 23일, 말복은 8월 12일이다. 예로부터 삼복더위를 일 년 중 가장 더운 시기로 보아, 이날이면 그해 더위를 물리치기 위해 보양음식을 먹었다.

진행 김이연 기자|사진 양우영 기자|참고도서 음식잡학사전(북로드), 한국음식문화 박물지(따비)

조상들은 복날에 개장국을 먹었다

복날에 개장국을 먹는 풍습은 동아시아의 오랜 문화이며 중국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중국의 진나라 때 덕공이란 인물이 삼복 때 개장국으로 사대문 안에서 제사를 지낸 것이 유래가 되어 복날 개장국을 먹는 풍습이 생겨났다고 한다. 우리 조상들 역시 삼복 때는 개장국이나 삼계탕 등으로 더위를 쫓았다. 음양오행설에 입각해 이열치열로 개장국을 먹으면 더위를 쫓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견육은 불(火)에 해당하고, 복날(三伏)은 쇠(金)에 해당되기 때문에 불로서 쇠를 이기니 더위를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이다.

복날엔 삼계탕 공식, 값싼 닭고기의 공급이 있었기 때문이다

삼계탕(蔘鷄湯), 이름만으로는 닭에 인삼을 듬뿍 넣고 끓인 것으로 보이지만 찹쌀, 대추, 마늘, 감초, 계피 등 여러 부재료가 들어가며, 인삼은 여러 부재료 중 하나일 뿐이다. 유독 인삼을 강조한 이름을 달고 있는 것은 인삼이 비싸기 때문이기도 하고, 한국을 상징하는 건강식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1960~70년대만 하더라도 계삼탕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으나 1990년대 이후 다들 삼계탕이라 부른다. 싼 닭보다 비싼 인삼 글자가 앞으로 나와 있는 것이 맛있고 건강에 좋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한편, 이승만 정부는 개장국이 비위생적이라는 이유로 판매를 못하게 했다. 이승만 정부 이후 정부들도 개장국에 비슷한 입장을 유지했고, 식당들은 정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뒷골목으로 숨어서 판매하게 되었다. 개장국이 음지의 음식이 되니 그것을 대체할 복날 음식이 필요해져서 등장한 것이 삼계탕이다. 1970년대 무렵부터 복날음식으로 삼계탕이 번창하게 되었으며, 값싼 닭고기 공급의 영향이 컸다.

이열치열, 삼복더위 물리치는 삼계탕의 효능

보통 보양 음식을 기가 허한 사람에게 좋다고 한다. 원기가 약하거나 입맛이 없을 때, 산모의 산전 후, 와병중에 있는 환자의 기력회복에 효능이 있다. 특히 여름철 소모되기 쉬운 기 회복에 그만이다. 삼계탕은 인삼, 찹쌀, 밤, 대추 등 약리작용을 하는 여러 영양소들의 집합이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삼계탕에 첨가되는 인삼은 심장기능을 강화하고 마늘은 강장제 구실을 하며, 밤과 대추는 위를 보하면서 빈혈을 예방하여 기생충을 예방해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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