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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했으면 끝을 봐야지?! 범죄오락액션 영화 <베테랑>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지?! 범죄오락액션 영화 <베테랑>
  • 송혜란
  • 승인 2015.08.28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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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토크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우리에게 이런 형사 한 명쯤 있는 거 좋잖아? 서도철 형사 같은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영화 <베테랑>은 류승완 감독의 이 같은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서도철, 그는 누구인가.

글 송혜란 기자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스포일러 주의) 전작 <부당거래>, <베를린>에서 잘 보여 왔듯 류승완 감독은 영화 속 캐릭터 설정에 탁월한 재능을 지닌 연출가다. <베테랑>에서도 이를 여과 없이 보여줬다. 류 감독이 그린 영화 속 서도철은 나쁜 놈에게만 발동하는 타고난 촉과 끈질긴 집념을 지닌 광역수사대 형사. 거친 성격에 가진 건 없지만 적어도 쪽팔리게 살지 말자는 자신만의 원칙을 고수하는 베테랑이다. 그에게 류 감독은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를 맞붙인다.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이 없는 막대한 힘을 쥐고 있는 조태오는 차가운 카리스마와 서늘함으로 세상을 대하는 캐릭터. 신경 써야 할 일이 생기는 것도, 누군가 눈에 거슬리는 것도 못 참는다. 서도철과 조태오역을 맡은 황정민, 유아인의 리얼한 연기는 두 캐릭터의 선을 더욱 명확히 살리는 데 한몫했다.

짜릿한 카타르시스

이들을 통해 류 감독이 던지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이야기는 바야흐로 서도철이 업무 중 알게 된 화물 운송 기사의 억울한 사건 수사로 조태오를 마주한 때로 돌아간다. 서도철의 수사 레이더망에 조태오가 포착되며 둘의 악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점이다. 류 감독은 시작했으면 끝이라도 보련 듯 서도철이 집요하게 조태오를 추격하는 스토리를 설정, 유유히 포위망을 빠져나가는 조태오의 교묘함을 더해 팽팽한 긴장감으로 극을 이끈다. 둘의 한판 대결은 끝을 모르며 내달리다 결국 서도철의 승리와 조태오의 패로 끝난다. 다소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조태오가 결국 서도철의 수갑을 차게 되는 마지막 장면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부조리에 저항하는 이들이 굴복당하는 게 아니라 승리할 수 있다는 감독의 의도적인 메시지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유머와 위트가 결합한 오락액션의 활약

조금은 무거운 소재임에도 영화를 본 관객들은 모두 청량감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약자도 강자를 이길 수 있다는 결말 때문만은 아니다. 감독이 적재적소에 배치한 유머와 위트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호쾌한 리듬을 타고 완성된 범죄오락액션 영화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오락액션 신에서는 20년 경력의 승부사 오팀장(오달수)부터 위장 전문 홍일점 미스봉(장윤주), 육체파 왕형사(오대환), 막내 윤형사(김시후)까지 똘똘 뭉쳐 만든 특수 강력사건 담당 광역수사대가 활약했다. 타고난 성격도, 실력도, 매력도 다른 팀원들의 입체적인 캐릭터와 화학 작용은 영화에 풍성한 재미를 배가시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리드미컬하게 펼쳐지는 다양한 액션은 쫄깃한 이야기와 긴박감 넘치는 상황, 웃음까지 삼박자를 이루는 범죄오락액션의 진수를 보여준다. 가히 올여름 최고의 범죄오락액션 영화라 칭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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