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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원주민 출신’ 볼리비아 모랄레스 대통령, 집권 14년만에 사임
‘첫 원주민 출신’ 볼리비아 모랄레스 대통령, 집권 14년만에 사임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9.11.11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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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현역 최장수 집권자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부정선거 논란으로 대통령직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볼리비아 첫 원주민 대통령으로 집권한 지 14년 만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TV방송을 통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부통령도 같이 사임했다.

3주 간 격렬한 반(反)정부 시위와 군대와 경찰도 더 이상 정부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결국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이다.

앞서 윌리엄스 칼리만 군 사령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내부 갈등 상황을 분석한 결과 볼리비아 대통령에게 평화 회복과 안정 유지를 위해 대통령 권한을 포기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2006년부터 14년간 볼리비아를 통치해왔다. 2016년 국민투표에서 볼리비아 국민들은 모랄레스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 또 출마하는 것을 반대했지만 친정부 성향의 대법원은 모랄레스 대통령의 4번 연임이 가능하도록 대통령 임기 제한을 무효화했다.

지난달 20일 치러진 대선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은 또 다시 당선됐지만, 개표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중단되는 등 부정선거 의혹이 계속되자 시민들은 거리로 나서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모랄레스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충돌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쳤다.

미주기구(OAS)는 선거 감사 결과 투표용지 보관 체계나 개표 과정, 통계 예측 등 여러 측면에서 부정행위가 발견됐다고 10일 발표했다. 시민들의 시위가 격화되자 모랄레스 대통령은 재선거를 치르겠다고 선언했지만 분노를 잠재우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연합뉴스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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