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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왔다가 쇼핑도 하고"…은행과 유통 손잡고 상생
"은행 왔다가 쇼핑도 하고"…은행과 유통 손잡고 상생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11.19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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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농협은행장과 김성광 농협하나로유통 대표이사가 14일 '하나로미니 인 브랜치' 2호점을 방문해 지점 내부를 살펴보는 모습. (NH농협은행 제공)
이대훈 농협은행장과 김성광 농협하나로유통 대표이사가 14일 '하나로미니 인 브랜치' 2호점을 방문해 지점 내부를 살펴보는 모습. (NH농협은행 제공)

 

이종 사업간 융복합을 통해 차별화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은행과 유통의 '콜라보(협업)'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14일 강원 춘천에 위치한 강원영업부에 은행과 편의형 마트를 결합한 특화점포 '하나로미니 인 브랜치' 2호점을 냈다. 하나로미니 인 브랜치는 단순 금융서비스뿐만 아니라 편의형 마트를 통해 고객이 주요 생필품과 지역 특산품, 로컬푸드 및 농산물, 축산물 등 신선식품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상권밀착형 금융서비스 점포다. 은행을 찾는 고객이 장을 보거나, 장을 보러 온 고객이 은행 일을 볼 수 있다. 1호점은 지난해 12월 경기 고양시 주엽지점에 문을 연 바 있다.

우리은행은 차를 타고 환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환전 서비스'를 연내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모바일로 환전을 신청한 뒤 자동차로 '드라이브 스루 환전소'에 방문해 수령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차량번호 인식과 QR코드, 생체인식을 통해 차안에서 본인인증 등을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이 서비스를 위해 신세계면세점과 손을 잡았다.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주차장 안에 드라이빙 스루 존을 만들어 면세점 방문 고객들에게 출차시 사전 신청한 외화를 빠르고 안전하게 수령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은행 상품의 이자율이 낮은 시대인데다 실물경기가 좋지 않아 투자은행적 관점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이같은 움직임이 향후에도 계속되리라고 전망했다. 은행업과 유통업은 서비스를 차별화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고 마진이 작아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통업계도 각종 '페이'를 내놓으며 금융업과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인 빅테크(Big Tech)'의 금융 분야 진출이 금융발전의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자봉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유통업자인 아마존이 금융회사와 제휴를 통해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지급서비스, 상품보장 서비스, 선불충전서비스 등을 제공한다면서 "빅테크가 시장지배력을 키워 기존 금융회사를 퇴출시킬 경우 금융중개의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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