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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뚫린 진도 ... 137만명 발열체크 했지만 확진 1명도 못찾아
코로나에 뚫린 진도 ... 137만명 발열체크 했지만 확진 1명도 못찾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9.15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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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군이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해 유일한 육상 통로인 진도대교에서 운영중인 발열체크장 (진도군 제공)
전남 진도군이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해 유일한 육상 통로인 진도대교에서 운영중인 발열체크장 (진도군 제공)

 

섬으로 이뤄진 국토 서남단 전남 진도군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잇따라 뚫리면서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지난 2월부터 유일한 육상통로인 진도대교에 발열체크장을 운영하며 외부 방문객들을 체크해 왔지만 확진자를 1명도 못 찾아내며 '무용론'마저 확산되는 분위기다.

15일 진도군에 따르면 지난 2월24일부터 5월5일까지 72일간 진도대교 발열체크장을 운영하고, 다시 코로나19가 확산조짐을 보이자 지난 7월1일부터 발열체크를 재개했다.

진도대교 발열체크장에 투입되는 인원은 외부용역 직원 18명과 군 직원 5명 등 하루 평균 23명이며, 그동안 6800여명이 태풍과 뙤약볕을 맞아가며 밤낮으로 현장근무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137만명에 대해 발열검사를 실시했으며 이중 고열 증상이 있던 19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

코로나19의 지역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에도 6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외지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발열체크장 운영의 효용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진도에서는 지난 8월17일 제주를 오간 비행기에서 서울 순복음교회 교인에게 감염된 주민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지역 연쇄 감염을 통해 모두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지난 2일 광주 기원발 380번 확진자와 접촉한 주민이 6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지난 10일에는 20대 여성인 강남 229번 확진자가 진도 쏠비치 호텔&리조트에 1박2일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뒤늦게야 확진 사실을 통보받은 진도군은 지난 13일 긴급 재난문자를 통해 동선 등을 알리고 접촉자 파악과 함께 방역을 강화했다.

주민 A씨는 "군청 직원들과 주민들이 안전한 진도를 지키기 위해 관문인 진도대교에서 계속 발열체크를 해 왔으나 확진자가 나오거나 다녀간 상황이 계속되면서 그동안의 고생이 물거품이 된 것 같다"며 "노력에 비해 그다지 효과가 없는 발열체크장을 계속 운영해야 하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진도군 또한 발열체크장을 언제까지 운영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19의 경우 무증상 감염이나 잠복기간으로 인해 발열체크만으로 확진자를 걸러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진도군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인 10월4일까지 발열체크장 운영 계획은 세워져 있으나 이후 운영 지속 여부는 코로나19 상황을 비켜봐야 할 것 같다"며 "발열체크장 철거 시 주민들의 심리적 불안 요소도 있는 만큼 여러 정황을 고려해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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