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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소화불량과 잦은 위경련 증상? 담적병이 원인일 수 있어
만성소화불량과 잦은 위경련 증상? 담적병이 원인일 수 있어
  • 유정은 기자
  • 승인 2021.01.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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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한 식습관과 편중된 영양 섭취로 인한 만성소화불량이나 위경련 같은 위장 질환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만성소화불량이란 소화불량 증세가 장기간 지속된 끝에 만성 질환으로 고착 되었음을 의미한다.

보통 소화불량 증상은 과식이나 급한 식사습관, 과도한 스트레스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나타난다. 게다가 아주 흔하고 가벼운 증상 정도로 인식되다 보니 잘못된 대처 방법이 만성소화불량 환자가 늘어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부천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는 “무조건 굶거나, 구토를 하거나, 탄산음료를 먹는 등의 잘못된 자가 치료나 민간 요법은 식도를 손상시키고 장을 자극하여 오히려 만성소화불량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며 “소화제나 진통제의 복용은 일시적인 대증 치료일뿐, 증상에 따라서는 근본적인 원인을 알고 제거해야만 개선이 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에서는 만성적인 위경련 증상이나 만성피로, 두통, 복부팽만감 등의 전신 증상을 동반하는 소화불량 증상을 담적병(痰積病)으로 지목한다. 담적병은 동의보감에도 언급된 바 있는데, 십병구담(十病九痰)이라 하여 열 가지 질환 중 아홉 가지가 담(痰)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전하고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담에 걸린다’라는 관용어구 또한 여기에서 파생된 단어로 볼 수 있다. 담은 바로 담적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담적(痰積)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담적이란 말 그대로 담이 쌓였음을 의미한다. 한방에서 말하는 담적은 미처 소화가 덜 된 위장 잔존물들과 노폐물이 부패하면서 발생한 독소가 위장 외벽 근육층에 쌓인 것을 의미하는데, 장기간 지속되면 적층된 담적이 전신에 퍼지면서 각종 문제를 유발한다.

박지영 원장은 담적병 증상에 대해 “담적으로 인해 발생된 독소는 위 점막 조직에 침윤하거나 위장 근육층을 침범하게 되는데, 본래 평균 1.5L 정도의 부피로 팽창할 수 있는 위의 운동성과 유동성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며 “이로 인해 소화기능이 약화됨은 물론, 위경련과 메스꺼움, 배변장애 등의 각종 위장 불편 증상과 생리불순이나 기도의 이물감, 만성피로 등의 전신 증상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담적병의 병증은 독소의 적층과 위장 근육층의 응고 현상을 동반하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들은 위내시경을 통한 위장 외벽의 검사나, 복부초음파 촬영으로는 파악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 위장 외벽에 쌓인 담적이 야기한 기능성 질환이기 때문이다.

박지영 원장은 “담적병 특유의 만성소화불량과 위장불편 증세들을 비롯한 갖가지 신경성 전신증상들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담적병 한의원을 찾아 다각적이고 전문적인 진단을 통해 병인을 찾아내는 것이 현명하다”고 당부했다.

담적병(담적증)의 치료는 스트레스, 피로도와 경락기능검사를 통해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파악하고, 증상에 적합한 한약을 처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렇게 처방된 환자별 맞춤 한약은 위장기능을 향상시키고 신체 기혈 균형에 바로 도움을 준다. 이후 경직된 위장 운동성과 저하된 소화 기능을 치료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온열요법은 응고된 위장과 담적을 충분히 풀어주는 원인 치료의 역할을 한다. 이어지는 침치료 또한 환자별 다른 담적병 혈자리를 정확히 파악하고 증상을 고려하여 맞춤형으로 시행된다.

담적병의 치료에 대해 박지영 원장은 “담적병은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증상에 따라서는 6개월 이상의 장기치료가 요구되는 경우도 많다”면서 “다양한 병세와 증상이 나타나는 만큼 담적병의 치료는 담적 진맥과 진찰을 통한 정확하고 체계적인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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