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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번뇌를 버리고 새 희망을 담는 법 법륜스님의 신년 메시지
묵은 번뇌를 버리고 새 희망을 담는 법 법륜스님의 신년 메시지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2.01.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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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민이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그리고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기운이 감도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평화재단 이사장이자 안철수 원장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 스님은 최근 전국을 순회하며 100회의 강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00회 강의를 통해 세상에 행복을 전파하고 즉문즉설로 중생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법륜 스님이 전하는 2012년 새해 소망을 담았다.

매사에 감사하는 새해가 되기를
사람들은 누구나 괴로움에서 벗어나려 한다. 괴로움의 원인이 누군가의 잘못에 있다고 생각하고 그를 탓하며 그를 고치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이 뜻대로 안 되니 또다시 더 큰 괴로움에 빠진다. 이것이 인생살이다. 오히려 자신이 처한 환경에 만족하며 매사 작은 일에 감사하며 살면 그것이 행복이다.
“우리들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 불만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요. 부모가 계시는 분은 부모 때문에 괴로워하고, 부모가 돌아가신 분은 부모님 살아계실 때 불효한 것을 후회하며 괴로워합니다. 남편이 있는 사람은 남편 때문에 괴롭다하고 남편이 없는 사람은 남편이 없어서 괴로워하지요. 그러나 생각을 바꾸면 부모가 계시는 분은 효도할 수 있어서 좋고 부모님이 안 계신 사람은 부모님께 얽매이지 않아서 좋지요. 우리는 있는 것은 있어서 괴롭고 없는 것은 없어서 괴롭다고 하는데, 매사에 주어진 조건에 만족하며 살아가면 없는 것은 없어서 좋고 있는 것은 있어서 좋은 것이 됩니다. 인생의 행복은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어요. 불평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죠. 작은 일에 만족하기 시작하면 행복이 가까이에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놓쳤을 땐 놓쳤음을 아는 것으로 충분
다사다난했던 한 해. 가슴에 답답함이 많은 1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순간순간의 생각으로는 절대 해결이 안 될 거 같은 문제도 지나고 보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관건은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에서 스스로 얼마나 빨리 벗어나는가이다. 세월이 지나도 그 문제에 사로잡혀 있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놓쳤을 땐 놓쳤음을 아는 것으로 충분하다.
“우리에게 닥치는 일이라는 게 피하고 싶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다가다 교통이 막히는 걸 어쩔 수 없듯이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은 나의 의지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항상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세상이 돌아가기만을 바랍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까 짜증과 화가 나지요. 세상에는 고치려는 것보다 적당히 수용해가는 것이 편한 것도 많습니다. 올 한 해 여러분의 인생에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실수도 많고 후회가 되는 일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이미 지나가버린 인생은 다 연습입니다. 실수를 경험으로 삼으면 다 연습이 되지요. 연습을 통해서 앞으로 대처능력이 높아지지요. 잘못해서 후회를 남긴 생애도 뉘우치면 인생살이의 한 과정일 뿐입니다. 놓친 것이 있다면 놓쳤음을 아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작은 실패는 큰 실패를 미연에 막아줍니다. 그러면 실패가 오히려 공덕이 되지요. 과거가 그랬기에 현재가 더 좋아질 수 있는 것입니다.”

남의 마음부터 알아주기
우리는 참 할 말이 많다. 같이 사는 아내나 남편에게 할 말이 많고, 부모는 자식에게, 자식은 부모에게 할 말이 많다. 그리고 자신의 답답한 마음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불평을 한다. 그러다보니 마음을 내어놓을 곳이 없어 외롭다. 하지만 모두 말하려고만 하니 어찌 듣는 이가 있을 수 있겠는가. 내가 말하기 전에 남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더 나아가 듣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그 마음을 알아주어야 한다.
“관세음(觀世音)이라고 할 때 ‘세음’은 ‘세상의 소리’입니다. 내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직접 찾아가보기도 해야 해요. 그래서 ‘관(觀)’이라 하지요. 상대의 말에 먼저 귀 기울이고 그 정황을 잘 살펴 마음을 이해해주면 나의 마음도 이해받을 수 있어요. 이는 더 나아가 세상의 그늘진 곳을 살펴보는 것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세상과 소통할 수 있어요. 자신의 말만 하려 하고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것만을 취하려 하는 사람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입니다. 세상과 이웃에 베푸는 만큼 자신도 행복하게 됩니다. 마음이 넉넉한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복을 짓는 한 해가 되기를
누구나 복 받기를 원한다. 특히 새해의 인사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이니 복에 대한 염원이 얼마나 간절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복을 짓지 않고서는 복을 받을 수 없다. 그러니 복은 받는 것이 아니고 짓는 것이다. 우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만드는 것이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듯이,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듯이, 심지 아니하고 거두려 하면 이치상 맞지 않는다. 그런데 심지 않고 거두려 하니 거둘 게 없고, 거둘 게 없으니 괴롭기 마련이다. 복을 받으려거든 복을 지어야 한다. 또 복을 지어서 복을 받으려 할 때조차도 복을 받으려는 기대심리가 있는 한은 괴로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다. 지은 것은 열 개인데 받고자 하는 것은 백 개이니 복을 받아도 만족스럽지 못하고 오히려 손해를 보는 기분이다. 이 또한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다.
“진정으로 괴로움을 벗어나고 싶다면 복을 짓되 복을 받을 생각을 말아야 합니다. 복은 받고 싶다고 오는 게 아닌 듯, 안 받고 싶다고 안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당연히 인연과보(因緣果報)로 따라오는 것입니다. 그러니 받을 생각을 하지 않아도 받을 복은 찾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복을 바라지 않았는데 복이 온다면 그 복을 다른 이에게 나누어주기도 쉽습니다. 남을 이롭게 하니 과보로 복이 돌아오고, 그 복을 다시 나누니 더 큰 복이 되어 돌아옵니다. 복을 짓는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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