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1 15:10 (수)
 실시간뉴스
동북아 대한민국의 역할을 각인시키다 오바마 정부 키친내각 명예장관 이홍범 박사
동북아 대한민국의 역할을 각인시키다 오바마 정부 키친내각 명예장관 이홍범 박사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2.01.10 11: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011년 8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유력 지도층들은 한 통의 서한을 받았다. 내용인 즉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군국주의의 부활로 규정하고 전 세계가 합심해 일본의 야욕을 저지할 것을 촉구하는 글이었다. 이를 작성한 것은 다름 아닌 오바마 대통령의 ‘키친내각’ 명예장관인 이홍범 박사였다. 그가 오바마 대통령의 키친내각 명예장관으로 임명된 것은 지난 2009년 8월이었다. ‘키친내각’이란 정부 각료들로 구성된 정식 내각이 아닌 미국 대통령의 정책 자문과 여론 전달 창구의 역할을 하는 독특한 집단이다. 키친내각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미국의 7대 대통령 앤드류 잭슨이 정식 내각 각료를 신임하지 않고 비공식회의를 통해 자문을 구했던 데서 유래한다.
한미정경연구소 회장이며 헌팅턴 커리어대학 학장, 세계정치경제학술협회 총재이기도 한 이홍범 박사는 그러한 키친내각의 일원으로는 물론 한국인으로서 일본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의 문제점과 중국의 동북공정 야욕 등을 미국 정계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행보를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다. 또한 그가 집필한 저서 <아시아 이상주의(Asian Millenarianism)>는 1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아시아의 장대한 역사를 집대성한 것으로, 미국 아이비리그 각 대학은 물론 전 세계 각국의 주요 대학에서 학술연구교재로 채택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의 내용 중 하나가 대한민국과 관련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가지고 있는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이 책을 통해 “한민족이 중국과 일본의 뿌리”임을 밝히고 있다. 더불어 세계 인류가 지향해야 할 최종적인 이념을 유니크러시(Unicracy)로 규정하고 있다. 유니크러시(Unicracy)란 이 박사가 고안한 세계민주주의 이상으로서 한계를 지닌 민주주의의 틀을 뛰어넘는 고차원의 정치이념. 그 본류는 우리 민족의 정신인 홍익사상과도 맞닿아 있다. 이 박사가 설명하는 새로운 사상과 철학은 국가와 민족으로 복잡하게 나눠진 국제사회의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궁극의 해법이 담겨 있는 듯했다.

한국의 중요성을 일깨우다
2년 만에 다시 조국을 찾은 이홍범 박사의 표정은 밝았다. 자그마한 체구였지만 날카로운 두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안광은 강렬하게 느껴졌다. 키친내각의 일원으로서 그간 그가 해온 일들을 익히 들어왔지만, 이 조그만 노신사가 그런 활약을 했다는 사실이 실로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키친내각 명예장관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 조금 더 듣고 싶은 호기심이 발동했다.
“공식적인 제도적 장치가 없기 때문에 사실 미국 내 상당수의 사람들도 그 존재를 모르고 있습니다. 비공식적이면서도 조금은 사적인 자문역이라 할 수 있죠. 국회의 승인이 필요 없지만 임명장에 대통령과 당 총재가 사인을 하는 독특한 자리이기도 하고요.”
바꿔 말하면 키친내각의 멤버들은 대통령이 가장 믿고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측근으로 구성된 셈이다. 그러나 사실 이 박사와 오바마 대통령의 인연은 조금 특이한 경우다. 몇 년 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대결했을 당시 이 박사는 힐러리 국무장관의 지지자 중 한 사람이었다. 오래전 힐러리 국무장관이 영부인 시절 미국 연방상원의원으로 출마했을 당시 후원회 회장을 맡았던 이 박사였기에 인연으로 치자면 힐러리 국무장관 쪽이 더 오래됐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결정된 후 승복한 힐러리 국무장관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에 힘을 보태며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비공식적 키친내각의 일원이지만, 그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친 영향은 지대한 듯하다. 이 박사는 “100% 그렇다고 할 수는 없다”며 겸손을 내비쳤지만 취임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꽤 빈번하게 한국의 교육열과 경제발전상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을 이어간 데는 이유가 있다.
“대통령에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가 쓴 〈아시아 이상주의〉를 선물했습니다. 책의 중요한 내용 중 하나는 한국 고대 민족이 아시아 문명의 어머니고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라는 것이었죠. 전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된 데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다는 말은 키친내각 멤버로 임명한 뒤에 듣고 있습니다.”
명예장관이 된 후 그는 지속적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정계 인사들에게 미국의 경제, 정치, 외교적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 아시아의 새로운 기술과 산업의 혁명적인 힘을 활용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해 왔다. 그가 그중 특히 강조한 것은 한국과의 협력강화가 미국을 위시하는 아시아 태평양 국가 간 경제 이해관계 극복과 더불어 자유민주주의를 공고히 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미국의 전통적인 대 아시아 정책은 중국이나 일본을 중시했고 이를 통해 아시아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었죠. 저는 그런 아시아 문제 접근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설명했습니다. 일본이나 중국 어느 한 국가의 힘이 강해져 아시아를 지배할 경우 결국 태평양과 미국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논리였죠. 그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분단된 한국이 통일이 되어 견제 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함을 주장했습니다. 현재 미국 정부나 학계의 저명한 학자들의 상당수가 제 의견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반박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것 역시 그러한 맥락이다. 그러나 사실 대외적인 미국의 입장은 여전히 일본을 의식한 이해관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미국은 표면적으로는 중립을 지킨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일본의 주장에 동정적입니다. 미 국무성의 아태담당 중요정책 결정자들과 이야기를 해봐도 독도와 동해 문제에 대해 한국과 일본의 합의를 따르겠다는 일반적인 입장만 고수할 뿐이었죠.”
그런 상황에서 그는 미국 방송과 언론을 통해 여론을 형성하는 것으로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미국의 국가 안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그 기저에 오래전 진주만을 공격했던 군국주의의 잔재가 녹아 있음을 알리는 것이었다.
“어떤 면에서 강력한 여론을 형성하면 한발 후퇴하는 것이 미국의 정치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강력하게 여론을 조성하면 미국 사람들은 관심을 가지고 듣거든요. 그런 점에서 보면 민주주의가 잘 되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죠.”

청운의 꿈을 품었던 가난한 나라의 청년
미국 내 한국인으로서 남다른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그 역시도 오래전 가난한 조국에서 꿈을 키웠던 시절이 존재한다. 경상남도 김해에서 태어난 그는 힘겹던 시절 조국을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청년이었다.
“제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분은 부모님이었습니다. 세상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하라는 것을 사명처럼 말씀하셨죠. 그런 말씀들이 제 인생관에 오롯이 남아 영향을 미쳤습니다.”
젊은 시절 그는 조국의 발전을 위해서는 다른 나라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떠났다. 동경대 법학부 정치학과에 입학한 후 당시 좋지 않았던 양국 간의 역사적 감정은 접어두고 객관적인 모습을 보기 위해 노력했고 그들의 발전 비결을 공부했다. 보편적인 진리를 추구하는 학자적인 관점에서의 일본 유학생활은 좋은 이미지로 남아 있지만, 한편으로 대중사회의 반한감정과 차별을 뼈저리게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럴수록 조국을 발전시켜 극복해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어찌됐든 세계사에서 일본은 서양의 반식민지 국가에서 세계열강으로 등극한 유일한 나라입니다. 조선이 식민지가 된 것에 비해 명백히 배울 바가 있다고 생각했죠. 그러나 반한감정은 상당했습니다. 동경대에 다닐 당시도 ‘미스터 리는 최고다. 그러나 한국인은 싫다’는 식의 말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