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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갑자 씨의 콩깍지 사랑’ 편 1부
[인간극장] ‘갑자 씨의 콩깍지 사랑’ 편 1부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22.04.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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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65), 이갑자(61) 씨의 한결같은 35년 부부애
[인간극장] ‘갑자 씨의 콩깍지 사랑’ 편 1부
[인간극장] ‘갑자 씨의 콩깍지 사랑’ 편 1부

 


오늘(4월 18일)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김정훈(65), 이갑자(61) 씨의 한결같은 35년 부부애를 그린 ‘갑자 씨의 콩깍지 사랑’ 편 1부가 방송된다.


매일 새벽 메주콩 삶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이갑자(61) 씨는 35년간 시어머니에게 배운 대로 전통 장을 담근다.

갑자 씨에게는 하루 스물네 시간, 바늘과 실 같이 붙어 있는 한 사람이 있으니, 바로 하얀 백발에 멜빵바지를 즐겨 입는 남편 김정훈(65) 씨다. 해마다 장 담글 콩을 함께 농사지어 그런지, 결혼한 지 35년이 된 지금도 서로에게 콩깍지가 단단히 씌어 있는 두 사람.

그러나, 콩깍지는 콩깍지고, 장 담그는 일이며 식구들 삼시세끼, 홀로 계신 시어머니 챙기는 일은 모두 갑자 씨의 몫.

20년째 농사를 지으면서도 만년 초보 농부인 정훈 씨는 짬짬이 갑자 씨 눈을 피해 자신의 취미생활인 현대서각을 즐기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만 보면 지금도 가슴이 콩닥거린다는 갑자 씨. 갑자 씨가 정훈 씨를 ‘남편이 아니라 아들’처럼 아끼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데...

젊은 시절, 양돈 사업을 했던 정훈 씨는 IMF 구제금융 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고, 인생의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가족에 대한 미안함에 한동안 가족들 곁을 떠났던 정훈 씨. 갑자 씨는 무릎이 꺾인 남편 대신 기꺼이 가장의 무게를 짊어졌고, 시어머니께 배운 전통 장으로 새로운 삶의 기틀을 잡아나갔다.

20년간 가족의 생계를 앞장서서 이끌어온 갑자 씨. 그러나, 매일 아침 콩을 삶아주시는 시어머니는 올해 아흔둘의 고령, 하루 6시간씩 아궁이 앞에 모셔둘 수가 없는 상황이 됐고, 남편 정훈 씨도 목디스크가 도진다.

설상가상, 경산에서 가게를 운영하던 장남 태형(36) 씨가 장기적인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는데... 이 난관을 사랑과 화합으로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 갑자 씨 가족의 구수한 인생을 들여다본다.

 

[인간극장] ‘갑자 씨의 콩깍지 사랑’ 편 1부
[인간극장] ‘갑자 씨의 콩깍지 사랑’ 편 1부

 

 

# 우리는 콩깍지 부부

메주콩 삶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이갑자(61) 씨. 삶은 콩으로 청국장을 띄우고, 장독대에 담가놓은 간장과 된장을 거르고 택배 보낼 물건들을 포장하고, 시어머니 식사 챙겨드리느라 하루가 빠듯한데...

하루 종일 종종걸음 치며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는 갑자 씨와 달리, 농사꾼이지만 농사를 싫어해 취미생활인 현대서각과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남편 김정훈(65) 씨.

이렇게 서로 다른 성격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결혼 35년째인 지금도 서로만 보면 가슴이 콩닥거린다는 ‘콩깍지 부부’다.

갑자 씨는 친오빠 소개로 남편 정훈 씨를 처음 만났다. 장발 머리와 영문 잡지를 손에 든 채 소개팅 자리에 나온 정훈 씨가 이상형과는 완전히 거리가 멀었지만, 부모님을 끔찍하게 위하는 성품에 반했다는 갑자 씨.

결국 정훈 씨와 결혼한 갑자 씨는 둘째 며느리지만, 부모님 곁을 떠나기 싫어하는 남편 정훈 씨 뜻을 따라 35년째 시부모님을 모시며 종가집 종부의 역할을 해왔다.

그 덕에 시어머니께 장맛을 물려받은 갑자 씨는 20년 전부터 장류 사업을 시작했다. 해마다 집 뒷밭에서 부부가 함께 농사지은 콩으로 장을 담그는 부부. 그래서인지, 부부의 콩깍지는 35년째 떨어질 줄을 모른다.

 

# 대를 이은 갑자 씨의 ‘수난 시대’
 

장을 담그는 갑자 씨에겐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있으니 바로 올해 아흔둘이 되신 시어머니 최분선 여사다. 어머니는 매일 아침 갑자 씨네 농장으로 출근해 6시간 동안 청국장 만들 콩을 삶아주시고 집으로 가신다.

그러나 고령의 어머니를 언제까지나 아궁이 앞에 앉혀둘 순 없는 노릇, 설상가상 정훈 씨도 목디스크로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하고, 갑자 씨도 혼자서는 체력이 달려 장을 담그기 힘들어지는데...

고민 끝에 부부는 경산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장남 태형(36) 씨를 불러들인다. 태형 씨는 장기적인 코로나19 사태로 8년 동안 운영하던 음식점을 처분하고 부모님의 SOS를 받아들여 갑자 씨의 장맛을 물려받기로 했다.

부부가 태형 씨를 불러들인 데는 또 하나의 속사정이 있었으니,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아들이 30년 전 정훈 씨처럼 인생의 낭떠러지에 서지만은 않길 바라서였다.

1996년, 양돈사업을 하던 남편 정훈 씨는 IMF 구제금융 사태로 부도를 맞고 수억대의 빚을 지게 됐다.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했던 정훈 씨. 그런 남편을 대신해 갑자 씨는 기꺼이 가장의 짐을 짊어졌고 미안해하는 남편의 손을 더욱 꼭 붙잡았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이래저래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가족. 그러나, 콩깍지 사랑으로 똘똘 뭉친 갑자 씨네 가족에게 더 이상 절망은 없다.

 

[인간극장] ‘갑자 씨의 콩깍지 사랑’ 편 1부
[인간극장] ‘갑자 씨의 콩깍지 사랑’ 편 1부

 

 

# ‘갑자 씨, 당신은 봄이오, 꽃이라’

하루 스물 네시간 농장에만 매여 있는 갑자 씨에게는 일주일에 한 번 직거래 장터에 장사를 가는 게 유일한 외출이다. 잠시 집이라도 비울라치면 불안해하는 정훈 씨 때문인데...

단 하루도 갑자 씨 없이 살 수 없다는 정훈 씨는 지난 35년 동안 병원 한 번을 혼자 가본 적이 없을 정도. 말로는 그런 남편이 귀찮다는 갑자 씨도 정작 좋은 걸 보거나 맛있는 걸 먹을 땐 무조건 남편부터 찾고 좋아하는 영화관도 정훈 씨가 싫어해서 못 간 지 오래다.

평생 가족을 위해 일하느라 집 밖을 벗어나지 못하는 언니가 답답하기만 한 갑자 씨 동생은 언니를 너무 고생시키는 것 같아 형부인 정훈 씨에게 서운하고, 아들 태형 씨는 점점 자신의 인생을 잃어버린 것 같은 어머니 갑자 씨가 한없이 안쓰럽다.

꽃다운 시절을 오롯이 가족을 위해 헌신한 갑자 씨. 한편, 올해 환갑을 맞이한 갑자 씨에겐 오랜 소원 하나가 있었으니, 남편과 함께 1박 2일 여행을 가는 것. 이번 생일만큼은 남편에게 바라던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

 

1부 줄거리

구수한 장이 익어가는 한 농장에서
시집와 35년 동안 시어머니와 함께 살아온
둘째 며느리 갑자 씨.

갑자 씨는 매일 아침 어머니와
청국장에 띄울 콩을 삶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아흔둘 어머니에게 휴가를 드리고
일손이 필요한 부부를 돕기 위해
갑자 씨의 장남 태형 씨가 귀향한다.

그날 오후,
감자밭에 비닐을 씌우던 남편 정훈 씨,
짜증이 폭발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 다큐미니시리즈 KBS 인간극장이 19년간 지켜온 프로그램의 가치이다. KBS 인간극장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의 이야기를 가진 보통 사람들, 그리고 사회적인 명성을 가진, 이른바 잘나가는 사람들의 아주 평범한 이야기를 주제로 하는 휴먼 다큐멘터리를 평일 저녁 5부작으로 방송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KBS 인간극장 ‘갑자 씨의 콩깍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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