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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노후준비 - 유혹을 뿌리치고 10년 통장을 준비하라 프라이빗 뱅커 고득성의 ‘운명을 바꾸는 비결’
현명한 노후준비 - 유혹을 뿌리치고 10년 통장을 준비하라 프라이빗 뱅커 고득성의 ‘운명을 바꾸는 비결’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2.03.23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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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경제적으로 실패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신용불량, 개인파산이란 말은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하다. 그러나 자칫하면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외면하며 살고 있다. 그럭저럭 괜찮은 직장에서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으며 사는 사람들조차 노후 준비를 생각하면 막연하기만 하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하지만 암담한 노후를 생각할 때면 해마다 늘어나는 평균 수명이 재앙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노인 세대는 더욱 심각하다. 한창 고성장 시대에 이 나라 경제 발전에 이바지 했다는 자부심으로 살아왔건만 겨우 마련한 집 한 채만으로 은퇴 후 이어지는 삶을 유지하기는 힘들다. 그나마 집이라도 있으면 다행이다. IMF 사태 이후 자의반 타의반으로 직장을 나와 창업을 했던 사람들 중에는 그마저도 잘 되지 않아 하루하루 먹고사는 문제에 직면해야 하는 노후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예측하기 더욱 어려워진 주식 시장은 더 이상 예전과 같이 쏠쏠한 재테크 수단이 되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유혹에 현혹돼 있는 사람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고득성 이사는 최근 자신의 책 〈운명을 바꾸는 10년 통장〉을 통해 현대인이 직면한 경제적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은행가라는 직업 외에 쉽고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이미 그의 전작인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은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에서도 경제 경영 서적 1위에 오르는 기록을 달성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민하는 것은 국경을 떠나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현대인들이 직면한 문제의 해법은 무엇일까. 그는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아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우선 빈곤층의 경우는 절대적인 수입이 증가해야 되는 게 현실입니다. 한 달 수입이 110~120만원 정도인데 지출은 140만원 정도이니 계속 손실인거죠. 이런 분들 역시도 물론 재테크 할 부분은 있습니다. 예컨대 요즘 통신비만 해도 스마트폰이 일반화 되면서 한 명 5~6만원이 보통이잖아요. 경제적으로 감당할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스마트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죠. 심지어 아이들까지 원하니 한 가정에서 통신비만 대략 20만원 정도가 나가게 됩니다. 최근 학생들 사이에 모 유명 브랜드의 점퍼가 유행하기도 했죠. 그것 역시 몇 십만원입니다. 제 아들만 하더라도 상당히 관심을 갖고 있더군요. 친구들과 비교되니 사달라고 두 달이나 시위를 하는데도 저는 절대 사주지 않았습니다. 이게 뭐냐 하면 이 사회에서 소비를 조장하는 문화들이 대중매체를 통해서 반복적으로 장기간 쏟아 붓고 있다는 의미예요.”
고 이사는 지금의 시기를 ‘수많은 유혹이 사람들을 현혹하는 시대’로 규정했다. 자신의 소득수준과는 맞지 않는 선택을 하면서 꾸준히 고정 지출이 늘어나는 악순환에 직면한 사람들…. 이른바 ‘밴드 웨건 효과(유행에 따라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현상·band wagon effect)’의 피해자들이다.
“과연 그것들이 다 소유할 필요가 있는 것들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요즘 사람들은 너무 소유가치에 민감해진 대신 존재가치를 잃어버렸어요. 우리는 알게 모르게 돈만 따라가는 문화 속에서 과소비의 유혹, 고수익의 유혹에 빠집니다. 과소비를 하다 보니 돈이 모자라고 그래서 한방이 필요하다 생각하는 것이죠. 미래에 들어 올 돈에 대한 계획은 세우지 않고 한방을 노리다 보니 위험을 추구하게 됐거든요. 이 두 가지 고질적이 문제 때문에 사람들은 더 힘겨운 삶을 살게 됩니다. 자신의 필요를 알고 욕심을 부리는 대신 차근차근 채워가는 재정 관리를 하는 게 맞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무시하고 필요와 안정을 뛰어넘어 재정적 자유를 먼저 추구해버리는 거죠. 결국 그런 선택은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옵니다.”
그의 책을 읽은 독자들로부터 쏟아지는 메일은 엄청났다. 소비 패러다임에 갇힌 사람들의 고민이 담긴 메일을 보며 안타까움으로 이런 저런 조언을 하기도 한다는 고 이사. 그러면서 그는 “사람은 철저하게 비합리적인 존재”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사람은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환경에 있지 않다는 말입니다. 특히나 비합리적인 사람이 돈을 벌면, 써야 할지 저축해야 할지 고민하는 선택의 순간에 유혹이 도처에 널려 있는 것이죠. 제가 도울 수 있는 것은 재설계를 강조하는 것뿐이에요. 합리적인 선택을 하도록, 비합리적인 선택을 재설계 할 수 있는 옵션을 알려주는 것이 제 역할이죠. 유혹을 밥에 비유하면 우리가 밥을 먹을 때 큰 그릇에 먹을 수도 있고 작은 그릇에 먹을 수도 있잖아요. 이 중 살이 찌는 사람은 큰 그릇에 밥을 먹는 사람들이에요. 의도적으로 작은 그릇에 밥을 먹으면 살은 빠집니다. 재정 선택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이 선택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그 이후의 삶이 달라지죠.”

경제적 자립이 최우선이다
지금은 많은 이들에게 인생을 바꾸는 조언을 해주는 입장이지만 사실 그 자신 역시도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다. 결혼할 당시에는 군에서 장교로 복무하며 모은 돈 1천만원과 아내가 받은 대출 2천만원이 전부였다. 유명 중견기업에 취직을 했지만 IMF 사태가 터지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직업을 바꾸는 경험을 했다.
“아이까지 있는데 회사를 그만두고 공인회계사 시험에 매달렸죠. 그때는 모두가 정리 해고되는 분위기였어요. 떨어지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죽도록 공부했죠. 그렇게 1년 만에 회계사가 됐습니다. 저는 요즘 청년들에게 그런 정신이 필요하다고 봐요. 기회는 있습니다. 낮은 단계에서 올라간다고 해도 그건 감수할 수밖에 없어요. 일단은 뭐든 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도전해보고 깨져보기도 하고…. 재정 관리나 인간관계 관리, 건강관리, 정신적인 관리는 다 연결돼 있어요. 재정설계가 잘 되면 일도 잘되고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일단 일정 소득을 창출하는 직업을 가지는 것이 재정설계를 할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이다. 즉 경제적 자립을 먼저 하라는 것. 중요한 것은 소득이 많건 적건 간에 자신의 규모에 맞게 재정설계를 하면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가능성은 시작된 셈이다. 그러한 조언은 자녀 교육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부모들에게도 해당된다.
“40~50대가 안고 있는 고민이죠. 몇 년 전까지는 대학생을 키우는 부모들의 교육비 지출을 이해 못했어요. 그러다 수많은 편지를 받아보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해가 되더군요. 물론 돈의 여력이 있다면 자녀 교육을 잘 시키는 것만큼 좋은 게 없죠. 자녀 교육을 하지 말라는 말은 너무 불합리한 이야기예요. 아이들에게 최고의 투자는 단연 교육이죠. 하지만 부모가 자신의 노후를 생각하지 않은 채 모든 것을 쏟아 붓고 그 후에 자녀들에게 의지하게 된다면 과연 자녀들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소득의 절반 가까이를 세금과 공과금으로 빼앗기는 시대에 살면서 나머지 절반으로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집니다. 한마디로 노후에 재정적 자립을 하는 것이 진정 자녀를 위하는 길일 수도 있는 거죠. 자녀 교육도 중요하지만 우선순위는 본인의 재정적 자립임을 명심해야 해요.”

고득성 이사의 운명을 바꾸는 10년 비법
5개의 핵심통장을 만들어라
5개의 핵심통장이란 은퇴통장, 투자통장, 집 마련통장, 보험통장, 예비자산 통장을 의미한다. 비결은 간단하다. 매월 수입의 일정 비율을 각 목적별 통장에 장기적으로 저축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산관리를 한다고 하면 종잣돈을 만든 다음 여러 자산으로 분산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으로 아는데, 고 이사의 핵심통장 비법은 자산 만들기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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