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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연말 장기 휴가 모드 ... 종무식 사라지고 시무식은 온라인
대기업들 연말 장기 휴가 모드 ... 종무식 사라지고 시무식은 온라인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12.21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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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2022년 삼성전자 시무식'.   2022.1.3
올해 1월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2022년 삼성전자 시무식'. 2022.1.3

2022년 한 해가 끝자락을 맞은 가운데 삼성전자와 SK,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주요 그룹은 올해에도 별도 종무식 없이 한 해를 마무리한다. 강당에서 대규모로 종무식을 열던 문화는 이미 몇 해 전부터 사라졌고, 연차를 모두 소진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며 주요 그룹 직원들은 대부분 연말 장기 휴가로 한 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새해 시무식도 코로나 사태 등을 고려해 소규모 혹은 온라인으로 대체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종무식을 열지 않는다. 연말에 휴가 가는 직원들이 많고 어수선한 분위기 등을 고려했다. 

대신 내년 1월 2일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시무식을 연다. 경계현 DS부문장(사장) 등 경영진과 일부 임직원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의 참석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SK그룹은 그룹 차원의 종무식은 따로 진행하지 않고 각 계열사, 조직별 자율적으로 진행한다. 예년에는 최태원 회장과 사장들이 서린사옥을 돌며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눴으나 코로나19 이후 사라졌다. 연말연시 휴가를 쓰는 임직원들이 많은 점도 감안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올해 종무식을 따로 열지 않는다. 현대차는 29일 창립기념일 휴무를 하루 미뤄 올해 마지막 업무일인 30일에 전원 쉬도록 할 계획이다. 

신년회는 내년 1월 3일에 진행한다. 올해 신년회에서 화제가 된 현대차그룹의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 '현대차그룹 파크(HMG Park)'에서 신년회를 개최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LG그룹은 연말 종무식과 연초 시무식 모두 열지 않는다. 구광모 회장은 앞서 지난 20일 일찌감치 영상을 통해 직원들에게 신년 인사를 전했다. 계열사별 사장 신년사도 메일과 동영상으로 대체한다.

LG전자를 비롯한 LG 주요 계열사들은 공식 업무를 지난 23일 마무리했다. 12월 마지막 주(26~30일)의 경우 직원들에게 휴가를 독려하고 있어 상당수 직원들은 휴가를 떠나고 최소 인원만 출근할 예정이다.

LS그룹은 연말 장기 휴가를 독려하는 '권장휴가기간'을 도입했다. 보수적 조직 문화에서 탈피해 유연한 소통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구자은 회장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시무식은 1월 2일 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 자리에선 취임 2년차를 맞은 구 회장이 소회를 밝히고 미래 경영 계획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그룹 차원의 종무식은 진행하지 않고 각 계열사 자율에 맡긴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마지막주 전체 휴무를 독려하고 있다. 공장의 일부 근로자 등 필수 인력만 근무하도록 했다.

포스코그룹도 올해 별도의 종무식 없이 한해를 마무리한다. 시무식은 1월 2일 온·오프라인으로 병행해 실시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임직원에게 신년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LX그룹은 특별한 지침 없이 계열사 자율에 맡기고 있다. 대표 계열사 LX인터내셔널은 오는 23일 올해 업무를 마무리한다. 이날 외부강사를 초청해 인문학 강연을 듣는 형식의 종무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음주는 전사 휴무에 돌입한다.

금호석유화학그룹도 현장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다음주 전사 휴무하기로 했다. 별도의 종무식은 진행하지 않는다.

효성그룹은 계열사별로 연말을 맞아 직원들에게 남은 연차 소진을 권장하고 있다. 특별한 행사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

재계 관계자는 "워라밸 문화가 정착하면서 연말에 남은 연차 휴가를 소진하는 분위기가 확산됐고,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과거의 대규모 강당에서 열던 딱딱한 종무식 문화는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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