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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外人이 '20만원' 고지탈환 주도 ... AI·글로벌·주주환원 기대감
네이버, 外人이 '20만원' 고지탈환 주도 ... AI·글로벌·주주환원 기대감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5.10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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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최근 한달간 네이버(035420) 주가가 지수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가 곧 인공지능(AI)과 글로벌 사업 등 신사업 분야에서 수익을 키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여기에 네이버는 자사주 소각 등을 예고하면서 중장기적인 주주환원 정책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9일 네이버 주가는 전날보다 1.93%(4000원) 오른 21만1000원에 마감했다. 전날 5.56% 오르며 약 한달만에 20만원선에 안착한 데 이어 연일 주가가 상승세다. 8일과 9일 외국인투자자가 각각 859억원, 8877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20만원' 고지탈환을 주도했다.

외국인의 네이버 주식 보유율은 9일 약 48.07%까지 늘어났다. 외국인 보유율이 48%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2월 초 이후 약 3개월만이다. 1년이 넘는 기간 주가가 하락하면서 '내릴 만큼 내렸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말 네이버 주가는 40만원대 고점을 찍은 뒤 10만원대까지 주저앉으며 오랜 침체기를 보냈다. 외국인이 돌아오면서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한달간 외국인은 1623억원 규모의 네이버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 순매수 규모(924억원)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반면 한달간 개인은 2563억원 순매도했다. 이 기간 네이버 주가는 19만3000원에서 21만1000원으로 한달새 약 9.3% 상승했다. 최근 한달간 0.8% 오르는데 그친 코스피를 훌쩍 뛰어 넘는 등락률이다.

최근 주가상승의 배경에는 인공지능 및 글로벌 사업 등 신사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3분기 생성형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할 예정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 커머스, 콘텐츠 등 주요 사업에 AI가 적용되며 유저, 트래픽, 매출이 증가해 판매자, 광고주, 투자자 모두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북미 패션 개인간거래(C2C) 커뮤니티인 '포쉬마크' 인수효과도 확인되고 있다. 네이버는 8일 실적발표에서 포쉬마크가 EBIDTA(상각 전 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약 12억달러(약 1조5000억원)을 들여 포쉬마크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에는 적자기업을 비싼 가격에 인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예상보다 빠른 흑자 전환으로 우려를 불식했다.

구성중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커머스에서 포쉬마크가 반영되면서 외형성장이 지속되었고 예상보다 빠른 흑자전환으로 수익성 악영향도 제한적이었다"며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수수료율도 중장기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새로 발표된 주주환원 정책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8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취임 후 처음으로 주주서한을 발송하고 3개년 주주환원 정책과 함께 자사주 특별소각 계획을 내놨다. 우선 네이버는 향후 3년간 최근 2개년 평균 연결 FCF(잉여현금흐름)의 15~30%를 전액 현금 배당하기로 했다. 이와 별개로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8% 중 3%를 향후 3년간 매년 1%씩 특별 소각할 예정이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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