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에서 성폭행과 무자비한 폭행을 당한 여성 피해자가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한 사건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피의자의 범행 직전 모습이 공개됐다.
최근 채널A는 지난 17일 오전 관악구 신림동 한 공원 둘레길에서 30대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최모씨(30)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 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공원 입구에 도착해 몸을 숨긴 채 산책로 입구를 반복해서 살피는 행동을 하는 최씨의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최씨는 오른쪽 다리를 긁더니 고개를 옆으로 내밀고 주변을 살폈다. 곧 차 옆으로 걸어 나간 그는 10초 뒤 다시 차량 뒤쪽으로 돌아왔다.
최씨가 보던 방향에는 산책로 입구가 있었고, 범행 장소와는 도보로 불과 10분 거리였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사건 당일 오전 9시55분쯤 금천구 독산동 집을 나섰다.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에 슬리퍼(실내화)를 신었고, 가방도 흉기도 보이지 않는 채 산책하듯 여유롭게 골목길을 걸었다.
약 1시간을 걷던 최씨는 11시쯤 공원 인근에 나타났다. 산책로를 따라 올라간 그는 11시30분쯤 양손에 금속 재질의 너클을 착용한 채 피해 여성을 쫓아가 성폭행했다. 11시44분 '살려달라'는 비명을 들은 등산객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최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여성은 머리, 하체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3일간 의식을 찾지 못하다 19일 오후 3시40분쯤 끝내 숨을 거뒀다.
앞서 최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죄송합니다. 피해자의 빠른 쾌유를 빈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범행 당시 두 손에 너클을 낀 것에 살해 의도가 있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없었다"고 답했다. 성폭행 미수 주장을 유지했고 이것이 감형 목적인지와 관련해선 답하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최씨의 혐의를 강간상해에서 강간살인 등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씨의 신상 공개와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추진하고 있다.
[퀸 이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