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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란 방패 뒤에 돈벌이” 원주시민 영화 ‘치악산’ 규탄 
“예술이란 방패 뒤에 돈벌이” 원주시민 영화 ‘치악산’ 규탄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9.08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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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원 원주시사회단체협의회 등 1000여 명의 원주시민이 7일 오후 롯데시네마 무실점 앞에서 영화 '치악산' 제작사를 규탄하는 입장을 밝혔다. (원주시 제공)
사진 - 강원 원주시사회단체협의회 등 1000여 명의 원주시민이 7일 오후 롯데시네마 무실점 앞에서 영화 '치악산' 제작사를 규탄하는 입장을 밝혔다. (원주시 제공)

강원 원주지역 이미지 훼손 논란 속에 있는 영화 '치악산'을 두고 법정공방까지 예고된 가운데, 원주시민 1000여 명이 7일 오후 6시쯤 롯데시네마 무실점 앞에 모여 영화 제작사를 규탄하고 나섰다.

원주시사회단체협의회는 이날 '영화에 속지 마십시오. 치악산은 아름답습니다.'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통해 "천혜의 자연 황장목숲길로 역사문화와 자연경관을 인정받은 국립공원 치악산을 예술이라는 방패 뒤에서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하는 제작사가 안쓰러울 지경"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치악산이라는 제목과 대사를 쓰지만 영화에는 치악산이 한 컷도 나오지 않고, 원주시민이 들어보지도 못한 '18토막 살인괴담'만을 다루고 있다"며 "과연 제작진이 치악산을 한 번이라도 방문해봤고, 치악산을 소재로 쓰는 것에 대해 1분, 1초라도 고민을 해봤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또 "원주시사회단체협의회의 릴레이 상영중단 성명발표와 서울시사회장 항의 방문을 했는데, 원주시민과 치악산에 대한 존중과 상생의 노력도 없이 영화 상영은 강행되고 있다"면서 "오늘 36만 원주시민은 아름다운 전설이 있는 치악산을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입장을 밝힌 협의회는 제작사 측에 영화 치악산의 제목과 대사 수정을 비롯해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오는 13일 개봉될 예정인 영화 '치악산'은 1980년 치악산에서 18토막이 난 시신 10구가 발견돼 비밀수사가 벌어졌다는 괴담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실제 치악산에서 벌어지지 않은 괴담으로 알려져 있다.

또 치악산 구룡사를 비롯한 지역단체들은 최근 영화 제작사를 상대로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오는 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판사 박범석)에서 첫 심리가 열릴 예정이다.

제작사 측은 최근 "지난 8월 24일 원주시를 찾아 제목이나 대사 삭제는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영화 속 내용에서 배우들의 대사를 빼거나 묵음을 하면 그건 영화에서 무리가 있을 것 같다"면서도 "원주시에 제목 변경이 가능하다는 말씀을 드렸고 아직 피드백을 주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퀸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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